택배기사 폭행 친동생 형 뺨 치고 발길질에 머리채까지 '경악'…가족사 고백하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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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9 10:53  |  수정 2018-10-19 10:53  |  발행일 2018-10-1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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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도심에서 대낮에 택배기사가 함께 일하는 장애인 동료를 무참히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택배기사 폭행영상’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폭행을 가한 남성 A씨와 피해자 B씨의 신원을 확보하고, 이날 오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전날(1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 지적장애인 폭행영상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게재됐다.
 

2분 27초 분량의 영상에는 택배기사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또 다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영상에는 A씨가 B씨의 뺨을 치고 발길질을 한 후 머리채를 잡고 탑차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에도 탑차가 심하게 흔들려 폭행은 안에서도 계속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형제로 확인됐다. 폭행을 가한 동생 A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형 B씨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폭발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상습학대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저는 동영상 (속) 인물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폭행을 사과했다.
 

그는  "저의 가족은 현재 총 3명입니다. 어릴적 뇌병변으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 가진 그리고 오른쪽마비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머니와... 환각과 환청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 이렇게 세명입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라고 가족사를 공개했다.

특히 "저는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이였습니다. 저의 형의 약과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하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청장애와 환각을 보는 저의 형은 혼자 집에 있게 되면 환각,환시,환청 등의 이유로 위험한 일들이 일어날 상황이 많았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도 제 형이 안타까워서 힘들고 측은하기도 합니다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라며 "예를들면 오늘 같은날 제 형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택배를 배달하는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엘리베이터에 어느 여성분이 탔습니다. 근데 제 형이 혼잣말을 하고, 웃고... 이러면 보통 너무 무서워 하시잖아요.. 설명을 해주고 싶은데... 설명도 못하고"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또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주워서 피우고... 거기다가 물건을 알려주는대로 안하고 몇 번을 말해도 알려주는대로 안해서 순간 너무나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말고 참아야하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줘야하는것 도 알고있는 제가 그랬습니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마음 아프게 하고,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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