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중심에 자리한 반려견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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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  발행일 2018-10-20 제16면   |  수정 2018-10-20
말리와 함께한 4745일
행복한 삶의 중심에 자리한 반려견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저스트북스/ 452쪽/ 1만4천500원

최근 들어 애완견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애완견보다 반려견이라 한다. 좋아해서 기르는 게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다. ‘가족’이라는 뜻이다. 실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가족처럼 개를 대한다.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사람도 많다. 사실 이 책은 12년 전에 이미 출간됐다. 원제목은 ‘말리와 나-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과 사랑’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말리’라는 반려견이 주인공이다. 개정판에는 사진이 추가됐다. 말리의 순수한 모습에 미소가 나온다. 12년 전도 그랬지만 지금도 비슷할 것이다. ‘우리집 이야기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반응일 것이다. 12년 만에 개정판이 나오게 된 것은 반려견에 대한 달라진 시각 때문이다. 동물학대가 법으로 제재를 받는 범죄가 됐고, 반려동물의 권리도 개선되고 있다. 물론 지금도 고통을 당하거나 학대를 받는 동물들이 있다. 유기견도 적지 않다. 출판사는 “더 많은 ‘말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책의 수익금 중 일부를 동물권단체 ‘케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12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 초판과 개정판을 모두 번역한 옮긴이의 말처럼 변함없이 웃음과 감동을 준다. 반려동물이 갖는 위대한 힘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4745일은 13년이다. 13년을 함께한 말리와 그 가족의 역사는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가족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말리가 죽기 전에 “넌 훌륭한 개야”라고 속삭였다. 맞는 말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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