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과 책상사이] 컨디션 조절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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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08:18  |  수정 2018-10-22 08:18  |  발행일 2018-10-22 제18면
[밥상과 책상사이] 컨디션 조절 지금부터

매년 수능시험에서 30% 정도의 학생은 평소 모의고사보다 훨씬 성적이 잘 나온다. 운이 좋아서 예상 밖의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순간까지 꾸준하게 공부하여 감각을 유지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성공해 시험 당일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함께 머리가 맑고 몸이 가벼웠기 때문이다. 11월15일 수능 시험을 앞두고 최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다음 사항을 실천해 보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면 부족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학습능률을 저하시킨다. 이런 생활이 며칠 계속되면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하고 자포자기의 상태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왔지만, 실제 시험을 망치게 된 학생 대부분은 최종 마무리 학습 과정에서 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한두 시간 공부를 더하는 것보다는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은 6시간 이상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회복이 빠르고 낮 시간에 더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서서히 생활리듬을 낮 주기로 바꾸어야 한다. 한 주에 한두 번 정도는 온수욕을 하며 피로와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평소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을 조사해보면 시험 당일 몸의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문제에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더 중요하다.

지금 교실에서는 진행 중인 교과 수업보다는 다른 과목을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 혼자 공부하다보면 한두 과목에 치우치기가 쉽고 그러다 보면 전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평소 성적이 잘 나오는 수험생도 정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재수생 중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 경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재수생이 마지막 정리에서 균형을 잃어 고득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교실이 그 어느 때보다 소란스럽다는 사실을 수험생 자신들은 잘 알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같이 모여 떠드는 경우가 많다. 같이 떠들 때는 다가올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 잊을 수 있지만 집에 가서 혼자 있을 때면 더욱 공허하고 허탈해지며 심하면 생활 리듬이 급속하게 깨지기도 한다. 주변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누가 좀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시험을 목전에 둔 지금 그 어느 누구도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는 없다. 하루하루 계획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성취감을 쌓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 지금도 상전벽해의 대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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