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녹지와 도시재생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8-10-22 08:08  |  수정 2018-10-22 08:08  |  발행일 2018-10-22 제22면
[문화산책] 녹지와 도시재생
박선경

최근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주목을 받은 베를린은 도시재생에서 핫한 도시이다. 베를린 도시재생은 문화예술과 녹지공간의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 면적의 25%가 숲과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베를린은 숲과 공원의 비율이 독일에서 가장 높다. 도시 공간 곳곳에 풍부한 녹지가 있어 시민의 일상이 여유로우며, 시민의 녹지에 대한 문화의식은 남다르다. 도시가드닝을 통해 녹지를 넓히고, 이웃과 연결하며, 공동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베를린 도심 한가운데에는 축구장 규모의 도시텃밭인 ‘공주의 정원(Prinzessinengartn)’이 있다. 버려진 공터를 비영리업체인 노마딕그린이 마을정원으로 변모시켰다. 이곳은 동네 주민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 시민들은 도시가드닝 워크숍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카페 등을 이용하면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도시공원은 우리에게 생태적 환경을 제공하고, 심리적 쾌적감을 주는 힐링의 장치며, 소중한 쉼터다. 도시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도시공원이다. 또한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다.

올 여름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어 높은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폭염은 특히 저소득층,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도시 숲과 공원, 도시 쉼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도시 공원 및 쉼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조성되어야 한다.

전국 평균 1인당 도시공원 결정면적은 19.4㎡이고, 1인당 도시공원 조성면적은 9.6㎡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미집행된 도시공원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둘 다 평균보다 많이 낮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인한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워크숍 등이 진행되고 국토부에서도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지역의 열악한 재정 사항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대구 도시재생의 큰 방향을 생태도시, 지속가능한 도시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에서 시행하는 10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시민에게 도시공원, 도시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요 가로를 생태 축으로 조성하고 마을마다 소규모 공원과 쉼터, 마을텃밭을 조성할 수 있다. 마을텃밭을 조성하게 되면 주민들이 함께 마을농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동체 조직이 더욱 활성화되는 경험을 주민들이 하게 된다.

박선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