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가을 산야의 구절초, 소화 돕고 염증 줄여 불임 치료에도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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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3 08:01  |  수정 2018-10-23 08:01  |  발행일 2018-10-23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가을 산야의 구절초, 소화 돕고 염증 줄여 불임 치료에도 효능

가을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절초는 화단이나 도로변에서도 잘 자라는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9월부터 10월까지 흰색이나 엷은 붉은색으로 피며, 11월에 종자를 채종하는 약용식물이다. 국내에 자생하는 구절초는 바위구절초, 한라구절초, 산구절초, 구절초, 포천구절초, 신창구절초, 이화구절초 등 7종이 있다. 이 중 구절초와 산구절초의 전초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구절초의 유래는 줄기 마디가 5월 단오엔 5개, 9월9일엔 9개가 되는데, 이때 지상부를 잘라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옛날 한 마을에 시집온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여인이 있었다. 갖은 방법과 약초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느 날 애틋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스님이 사찰을 찾아 치성을 드리면 아이가 생길 거라고 알려주었다. 여인은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며 사찰 주변에 핀 구절초를 따서 차로 달여 마셨다. 그러기를 얼마 후 여인은 임신을 했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소문은 전국에 퍼져 많은 여인들이 구절초를 약으로 써 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구절초는 선모초(仙母草)라는 이름을 얻었다.

구절초는 전초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식물명과 생약명이 같다. 구절초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다. 심장, 비장, 위장의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하며, 배를 따뜻하게 하고 월경을 조절한다. 또한 소화를 돕고 염증을 줄여준다. 월경이 고르지 못하고 자궁이 찬 증상, 불임 치료에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상열감과 홍조, 우울감 등의 갱년기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윗배가 차고 식욕이 부진한 증상, 소화불량, 폐렴, 기관지염, 배뇨장애 및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활용되며, 피를 맑게 하고 말초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고,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구절초 꽃을 술에 담가 먹을 수 있고,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재배한다.

여준환<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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