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무너지고 쓰레기 쌓였던 빈집, 극장이 되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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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4   |  발행일 2018-10-24 제23면   |  수정 2018-10-24
‘도시재생’ 수강한 극단 대표
대명동 빈집무대로 퍼포먼스
“공연통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
천장 무너지고 쓰레기 쌓였던 빈집, 극장이 되다
시민공동체 퍼포먼스 ‘빈집으로의 초대’ 무대인 그린스테이지 프로젝트 제1호 ‘빈집 초소형 게릴라 극장’.
<대구문화재단 제공>
천장 무너지고 쓰레기 쌓였던 빈집, 극장이 되다
‘빈집으로의 초대’ 출연배우 진여경.
<대구문화재단 제공>

오랜 기간 방치된 빈집이 극장으로 재탄생한다. 대구문화재단 4기 청년예술가에 선정된 이다솜 극단 청춘무대 대표는 자신이 연출한 시민공동체 퍼포먼스 ‘빈집으로의 초대’의 무대로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빈집을 선택했다. 2018대구X청년소셜리빙랩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그린스테이지 프로젝트 제1호 ‘빈집 초소형 게릴라 극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도시재생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지역의 유휴공간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공간을 찾아다녔다. 대부분 집 주인과 연락이 잘 되지 않거나 집 주인이 사용 허가를 쉽게 해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대명3동 통장을 통해 빈집을 섭외했다. 소극장이 밀집한 대명공연거리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천장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쌓여 있던 집이었다.

작품은 빈집을 활용해 전국 빈집 100만 시대의 위기 의식과 희망을 담아낸다. 빈집이 폐허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집을 지키는 성주신과 죽음 사이의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는 것에 비유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진 빈집의 고독하고 쓸쓸한 정서를 배우들이 몸짓으로 표현하고, 버려진 물건을 주워 무대에 활용한다. 빈집 객석에 놓여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관객은 퍼포먼스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게 한다. 빈집 문제에 관심이 없던 관객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이를 목격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각자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명3동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빈집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 나온 아이디어들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27~31일 오후 6시30분 그린스테이지 프로젝트 제1호 빈집 초소형 게릴라 극장(대구 남구 명덕로 18길 35-30). 관객 수는 회당 10명으로 제한. 010-7706-6602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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