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쓰러진 60대 구한 포항 고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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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기자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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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행인 응급실로 부축

병원비까지 대신 내주고 떠나

치료를 받고 회복한 60대 남성

수소문 끝에 학생들 찾아 감사

[포항] 도로에 쓰러진 60대 남성을 교통사고 위험에서 구한 포항지역 고교생들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다친 남성의 병원 치료비까지 선뜻 내준 뒤 자리를 떠나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포항해양과학고 신대선·진유석군과 포항세명고 김영문군(이상 3학년)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쯤 생일파티를 하러 자리를 옮기기 위해 포항 남구 상대동 상대시장 입구 횡단보도를 걸어 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횡단보도 절반을 건널 때쯤 김두식씨(64·포항 상대동)가 자전거와 함께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많은 행인이 김씨를 봤지만 그냥 지나쳤다. 보행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기 직전까지 이 남성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진군 일행은 즉각 김씨 곁으로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그의 얼굴에선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 균형을 잃어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얼굴이 도로에 부딪혀 생긴 상처였다. 큰 충격에 잠시 의식을 잃었다. 이들은 서둘러 남성을 부축해 가까운 세명기독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학생들은 치료가 끝날 때쯤 김씨 치료비를 대신 내준 뒤 병원을 떠났다.

김씨는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병원과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지난달 31일 이들 학생을 찾은 뒤 이 미담을 1일 영남일보에 알려왔다. 김씨는 “학생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게다가 병원비도 대신 내주고 갔다”면서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정말로 보기 드문 학생들이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학생들”이라고 칭찬했다. 신대선군은 “보행 신호가 바뀌기 직전까지 쓰러져 있던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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