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회의원 “공항 통합이전” 한목소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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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5   |  발행일 2018-11-05 제3면   |  수정 2018-11-05
한국·바른미래·무소속 의원들
추진단 보고대회 나란히 참석
“민항 두면 고도제한 피해 여전”

‘대구 국회의원들, 대구공항 이전 문제로 보수 대통합하나.’

한때 같은 보수정당 소속이었다가 지금은 소속 정당이 달라진 대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곽대훈(대구 달서구갑)·김상훈(대구 서구)·정종섭(대구 동구갑),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무소속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지난 2일 대구 한 대학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주최 시·도민 보고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인사말에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며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일부 발언 중에는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발언도 나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대훈 의원은 “K2 군공항 이전을 위해 유승민 의원이 10여년 전부터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등 꾸준히 추진해왔다. 다음에는 이런 보고대회 정도가 아니라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됐다고 대구시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한국당 대구시당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종섭 의원은 “대구공항은 제 지역구, 제 관할 사항이다. 그동안 유 의원이 고생했고, 이제 제가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공항 논란이 많았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로 만드는 공항은 영남권의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는 번듯한 국제공항이 돼야 한다’고 했고, 그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김상훈 의원은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그대로 대구에 두는 것과 같이 이전하는 것, 이 두가지 선택지 외에는 답이 없다. 민간공항 존치 주장이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무소속 정태옥 의원은 “군공항만 옮기자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된다. 한시 빨리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대구 한 방송국이 사옥을 팔아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지금 사옥을 못 판다. K2(군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걸려서 땅값이 별로 안나오기 때문”이라며 “그 방송국 분들이 저한테 와서 ‘고도제한을 좀 풀어달라’고 했다. 고도제한이 풀리면 땅값이 올라가니 그 돈으로 좋은데 가서 멋있게 방송국을 새로 짓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법에 묶여 있기 때문에 안되고, K2가 빠져나갈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민간공항이 남아있으면 (고도제한이) 더 확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건 한마디로 공항 이전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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