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하수오] 간·신장 보하고 혈액 보충하며 몸으로 침입하는 병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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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6 07:46  |  수정 2018-11-06 07:46  |  발행일 2018-11-06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하수오] 간·신장 보하고 혈액 보충하며 몸으로 침입하는 병 막아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잘못 알거나 헷갈려 하는 한약재가 있다. 하수오가 그렇다. 하수오는 적하수오, 백수오는 백하수오라고 부르지만 식물명은 하수오 또는 큰조롱이며, 생약명은 하수오와 백수오로 구별해 불러야 한다. 하수오는 남부지역에서 9월부터 10월까지 흰색 꽃이 피며 덩이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한다. 국내에 자생하는 하수오는 하수오·나도하수오·삼도하수오 등 3종이 있으며, 이 중에 하수오를 한약재로 쓴다.

하수오를 먹고 젊음을 되찾아 수백 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한 마을에 하씨 성을 가진 허약한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산에 올랐다가 덩굴이 서로 엉켜 있는 신비한 식물을 발견하고 캐 집으로 가져왔다. 몹시 지친 그는 잠이 들었는데 꿈에 신선이 나타나 ‘오늘 산에서 캔 약초는 내가 주는 것이니 정성스럽게 달여 먹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덩굴의 뿌리를 달여 먹은 그는 누구보다 건강해졌으며 머리카락 또한 까맣게 바뀌고 젊어졌다. 이 덕에 결혼까지 해서 아들을 낳았고, 세 식구 모두 하수오를 달여 먹으니 노인이 되어서도 검은색 머리카락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그 약초를 하씨 성과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다는 뜻으로 하수오라고 불렀다.

식물명과 생약명이 같은 하수오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약간 쓰고 떫으며 냄새는 없다. 간과 신장을 보하고 혈액을 보충하며, 외부에서 몸으로 침입하는 병을 막아준다. 간과 신장의 음이 부족한 것을 채워주기 때문에 머리카락과 털이 일찍 희게 되거나 피가 부족해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에 효능이 있다. 또한 허리와 무릎, 근육과 뼈가 약하고 통증이 있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정액이 새어나오는 증상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여성의 붕루나 대하, 오래된 학질이나 설사, 만성간염, 옹종, 나력, 치질에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하수오를 오래 먹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검어지고 정수가 불어나며 늙지 않고 장수하며, 오랜 기간 허로로 몸이 여윈 것을 치료해 살찌고 힘이 나게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대변이 무르거나 몸에 습담이 낀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준혁 (한약진흥재단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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