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진 원장의 건강백세] 희망의 불씨, 당화혈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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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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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려면 내 몸 상태를 알아야 한다. 내 몸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혈액검사다. 혈액은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당뇨진단에서도 혈액검사는 필수다.

혈액검사 결과 △당뇨의 전형적 증상(다뇨, 다식, 다갈, 원인불명의 체중감소)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당수치가 200㎎/dℓ 이상 △8시간 이상 금식 후 공복 혈당 농도가 126㎎/dℓ 이상 △75g 당부하검사에서 부하 2시간 후 혈당 농도가 200㎎/dℓ 이상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과 같은 4가지 기준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가 당뇨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면서 막차로 진단기준의 반열에 올랐다. 그 결과 당화혈색소는 환자들에게 금과옥조와 같은 지표가 되었다. 어떤 연유일까.

손가락 채혈을 통한 혈당수치는 재현성이 떨어진다. 섭취한 음식물의 양과 종류, 간식 여부, 스트레스, 운동, 신체적 컨디션, 수면시간 등에 따라 시시때때로 들쭉날쭉 달라진다. 즉 손가락 채혈은 측정하는 한 시점만의 혈당수치에 불과하여 일정기간의 지속적인 혈당변화를 온전하게 반영해주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바로 ‘당화혈색소(HbA1c)’다. 적혈구 안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의 일부는 혈중 포도당과 결합한다. 이 결합을 당화(糖化)라 하고 그 당화된 결합체를 당화혈색소라 한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혈당의 농도와 적혈구가 포도당에 노출된 기간에 비례해 증가한다. 당뇨환자는 정상인보다 포도당 농도가 높으므로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타난다. 표준화된 검사법으로 검사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5.7% 이하이면 정상, 5.7~6.4%이면 당뇨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보통 당화혈색소를 혈당수치로 환산하면 6%가 135㎎/dℓ에 해당되고 1%의 상승은 평균 혈당치 35㎎/dℓ 정도의 증가와 맞먹는다.

당화혈색소도 흠결이 전혀 없지는 않다. 즉 극심한 저혈당·고혈당과 같은 혈당변동 폭에 대한 정보까지는 반영해주지 못하며, 용혈성 빈혈 등으로 적혈구 수명이 짧거나 임신·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치가 부정확하다.

그럼에도 당화혈색소는 강점이 많다. 즉 공복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나 검사가 가능하고 수치의 재현성이 뛰어나다. 또 측정 순간의 혈당수치가 아니라 적혈구의 수명(120일)에 따라 2~4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반영하여 혈중 포도당 농도를 더 정확히 제시해준다. 이는 일정기간 혈당관리 상황을 의미하므로 당뇨 합병증에 대한 대처와 향후 치료방향 결정에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당화혈색소가 환자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는 근거인 것이다. 당뇨로부터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당화혈색소에 주목해야 한다.

(수성의료재단 영남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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