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효과가 만들어낸 다차원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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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범기자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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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전 홍성용 대구 첫사진전

렌티큘러 작업 3D이미지 구현

“테크닉보다 메시지 봐 줬으면”

홍성용 작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다. 사진으로는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착시’에서 나오는 철학적 깊이감이 묵직하다.

렌티큘러로 작업하는 홍성용 작가<사진>의 개인전이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갤러리 전에서 열리고 있다. 렌티큘러는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재료다.

지난 3일 오프닝 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작가를 만났다. 홍 작가는 “사실 오프닝 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는데, 대구에서 첫 개인전이라 오게 됐다”고 밝혔다. 설명이 이어졌다. “관객들이 메시지보다 테크닉에 대해서만 묻는 경우가 많다. 또 색이나 소재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오프닝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작가는 실제 테크닉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테크닉보다 미학적으로 자신의 작업에 접근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작업을 모방하는 작가들이 너무 많이 생겨난 것도 테크닉에 대한 설명을 아끼게 된 배경이다. 작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작품이 팔리다보니 ‘카피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카메라 렌즈를 가리고 이미지 센스에 ‘스트레스’를 줘서 촬영한다. 레이어(층)를 만들어 깊이를 조절한다”고만 했다.

작업의 시작은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작가는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풍경이 원래 인간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존재함에도 눈을 떴을 때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노이즈(Noise), 휴리스틱(Heuristic), 비욘드(Beyond)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이즈 시리즈는 근원의 공간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했다. 휴리스틱은 무한의 존재, 비욘드는 신의 탄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관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잠기게 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다차원의 세계가 작가의 작품 속에 담겨 있다.

대구를 염두에 둔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2013년 대구 아트페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현대 사진 예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구본창 작가를 ‘스승님’으로 부른다. 작가는 “전시를 마련해준 것은 물론 제 작품을 처음으로 사준 분”이라고 말했다. 24일까지. (053)791-213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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