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5세 하모니카반 ‘나이야 가라’…연 10여회 자선공연·재능봉사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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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7   |  발행일 2018-11-07 제14면   |  수정 2018-11-07
달성군 노인복지관 21명 구성
“치매예방·폐활량 증진 도움”
평균 75세 하모니카반 ‘나이야 가라’…연 10여회 자선공연·재능봉사
제7회 달성 행복복지한마당 축제장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는 달성군 노인복지관 ‘나이야 가라 봉사단’.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 하모니카 음색이 감미롭게 퍼져 나간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꿈 같은 이야기만 남기고~.” 21개의 작은 소리통에서 제각각 울려나오는 하모니카 선율이 하모니를 이루자 강의실은 박수소리로 넘쳐난다.

쉼없이 쏟아내는 달성군 노인복지관 하모니카반 ‘나이야 가라 봉사단’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수 같이 역동적인 이름을 연상케 한다. 또 하나의 가을 전설을 만들고자 실버페스티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하모니카 연주로 옛 추억을 되찾아 스스로의 행복감으로 노년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나이야 가라 봉사단’은 달성군 노인복지관(관장 김흥수)에서 하모니카 교육을 수강하며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단체다.

2012년 창단했으며, 평균연령 75세 이상의 어르신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3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구내에서 길거리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연 10회 이상 자선공연과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비슬산 참꽃문화제 등 관내 초청공연을 비롯해 노인복지관 사랑나눔바자회, 경로당, 가톨릭치매센터,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노력봉사와 함께 위로공연을 했다. 나이를 거슬러 가면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무의탁노인 생일잔치와 몸이 불편한 동년배 친구, 그리고 외로운 처지의 노인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로 교감하는 의미있는 시간도 갖고 있다.

재능기부에 앞장서는 달성군 노인복지관 하모니카반은 95명의 어르신이 중급, 고급1·2반으로 나뉘어 배우고 있다. 오재식 고급2반 회장(76)은 “서투른 연주지만 어디든지 불러만 준다면 기꺼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모니카는 음악 지식이 없어도 초보자도 쉽게 배울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달성군 노인복지관장은 “하모니카는 단순한 악기지만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감성을 자극해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며 “들숨과 날숨으로 울리는 증폭음은 두뇌 활동과 치매예방 및 폐활량 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하모니카 예찬론을 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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