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죽기전 남긴 원고 읽고 다시 붓 잡아”…故박무웅 화백 동생 박중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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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범기자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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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전하고 싶다”는 형의 글

작업에 대한 열정 불태우게 해

27번째 개인전·화집 동시출간

박중식 작
박중식 작가는 고(故) 박무웅 화백의 친동생이다. 고 박무웅 화백은 한국 구상미술의 대표작가로 심상전 미술협회 창립멤버였다. 1997년 작고했다. 형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박중식 작가는 대건고 교사를 그만두고 가창 우록으로 들어갔다.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도 꾸준히 했지만, 2년 터울 형의 죽음에 한동안 붓을 놓았다.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형이 쓴 원고를 읽고나서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싶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몸은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졌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게 형을 배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 박무웅 화백은 생전 암으로 고생했다. 작가는 가창성당 신축 당시 벽화를 제작하면서 더욱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됐다.

박중식 작가의 고희를 기념하는 개인전이 7일부터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봉산문화거리 예송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27번째 개인전이다. 화집도 만나볼 수 있다. 화집을 출간하는 배경이 재미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려놓고 싫증이 나서 자꾸 지운다. 화집을 만들면 안 지울 것 같아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면서 인간의 원형질을 추구하게 됐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그리는데 열중했다.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루마니아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삐쩍 마른 사람으로 유명한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영향도 받았다. 고(故) 장욱진 화백의 그림도 작가에게 영감을 줬다. 인간의 원형질을 생각하면서 색도 줄었다.

기쁨과 온기를 전해주는 화가로 남고 싶다는 게 작가의 바람이다. 작가는 “아버지는 알려지지 않은 서예가였다. 아버지는 어렵고 빈궁한 시절에도 친척집이나 방문하는 집에 신문지에 싼 소고기 한 근을 들고 가셨다. 그림을 통해 온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작가는 계명대 미대 회화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8일까지. 010-8858-6939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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