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핵심 심창민 입대…삼성, 대체카드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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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7


沈 내년초 상무 군입대 결정

2016년부터 마무리·셋업맨

11승48세이브 3점대 평자책

심창민
삼성 라이온즈의 심창민이 군입대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불펜조 재편성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심창민은 내년 초에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심창민이) 군입대를 결정했는데 상무 입대를 위해 원서를 넣고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야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병역특례 기회를 날렸다. 야구계는 모험이 뒤따르더라도 심창민이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실패할 경우 만 27세까지 지원할 수 있는 상무의 규정에 따라 심창민은 현역 일반병으로 입대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경찰 야구단의 선수 선발이 중단되면서 현실적으로 지금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沈 내년초 상무 군입대 결정
2016년부터 마무리·셋업맨
11승48세이브 3점대 평자책

최충연 선발 전환 준비 불구
沈 이탈로 불펜 남을 가능성
이승현·김승현·장지훈 거론
오승환 합류도 배제는 못해


심창민은 수년간 KBO리그에서 상위급 레벨의 불펜 요원으로 분류돼 왔다. 변수가 없다면 심창민은 상무에 무난히 입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스토브리그 동안 삼성은 불펜조 재편성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심창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그의 역할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2011년 신인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이듬해인 2012년부터 줄곧 팀의 핵심 불펜요원으로 활약해왔다. 입단 6년차를 맞은 2016년부터는 책임이 더욱 커졌다. 도박 파문 등으로 필승조 핵심 멤버였던 안지만과 임창용이 팀에서 이탈하면서 셋업맨 및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2016년부터 마무리와 셋업맨을 병행한 심창민은 올해까지 3시즌 동안 11승 48세이브 25홀드에 3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어림잡아도 그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단 심창민과 함께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한 장필준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셋업맨 혹은 마무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충연은 본연의 역할인 선발조 합류를 준비한다는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심창민의 군입대로 이 같은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최충연 선발 합류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고 구상 정도다. (심창민의 군입대로 인해) 최충연은 불펜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장필준과 최충연이 남아 있다고 해도 심창민의 빈자리는 누군가를 통해 채워야 한다. 일단 ‘투승현(이승현·김승현)’이 거론되고 있다. 이승현은 삼성이 2016년 FA 시장에서 차우찬을 떠나 보내며 보상선수로 데려온 불펜 자원이다. 2017 시즌부터 삼성에 뛰면서 2승 1패 2홀드에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지만 최근 기량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0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 동안 9.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승현은 2016년 신인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 ‘건국대 오승환’으로 불릴 만큼 강력한 구위를 갖춘 투수다. 김승현은 별명에 걸맞게 올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수차례에 걸쳐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졌고, 5월에는 최고구속으로 155㎞까지 찍었다. 김승현 역시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15.2이닝 동안 10피안타 1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투승현’ 외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장지훈이다. 2017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장지훈은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줄곧 재활훈련에 전념해왔다. 현재 경산에서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은 올해 불펜조 합류를 목표로 그를 조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예상치 못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승환(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이 만약 한국으로 복귀할 경우 신분은 삼성에게 넘어온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는 삼성 소속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기 때문이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해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어도 오승환은 충분히 구미가 당길 만한 카드다. 삼성 측은 오승환이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당시 “아직 구단에 직접 접촉해온 것이 아니며 의사를 내비칠 것도 없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이 그동안 보인 행보를 더듬어보면 대안없이 심창민을 상무에 보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이승엽의 은퇴를 대비해 거물급 타자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수면 아래서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는 바깥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며 “이승현·김승현·장지훈이 현실적으로 심창민을 커버할 기량이 못되는 게 사실이지 않은가. 지난해처럼 심창민을 대신할 카드를 몰래 준비할 수도 있는 게 삼성”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