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 저출산 대처방안, 타기업으로 확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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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7

포스코의 주요 개혁과제 중에 저출산 문제 해소방안이 포함돼 주목된다. 개혁과제는 지난 5일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됐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송도 등 주요 사업장 어린이집을 확대해 협력사 직원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포항·광양에는 초등생 방과후 돌봄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개방하기로 했다. 시대상황을 반영한 앞선 조치로 국내 다른 기업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대구시가 내년 예산으로 편성한 8조3천318억원의 예산안 중 공공보육 강화 방안에도 눈길이 간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대구시의회에 편성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한 내용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출산가정에 지급할 마더박스(12억원) 비용,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용역비(5천만원)를 올렸다. 또 보육기반 확대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62억원)·공공형 어린이집 운영(62억원)·직장 어린이집 설치(4억4천만원)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 정도 감질나는 수혈로 말라붙은 출산 환경에 생기가 돌지 의문이다. 신산업 육성·기초생활 보장과 같은 주요 부문 예산을 대거 저출산 해법 마련에 돌리기도 쉽지 않을 테지만 뭔가 부족하고 미흡해 보인다.

알다시피 저출산 문제는 한국 미래 발전을 저해할 심각한 걸림돌로 부상한지 오래됐다. 서울대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가 한국이다. 인구는 급속도로 노령화되고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으니 의성 등 상당수 지자체는 인구절벽은 물론이고 인구 감소로 인한 지자체 소멸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중앙 정부와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가 다각도로 해법을 찾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어 문제다.

가임여성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아이를 제대로 키울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장려금과 출산용품 지원도 필요하지만 일회성 유인책만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이미 판명나지 않았는가. 지자체별로 획기적인 지원 방안과 예산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기업쪽 유인책도 중요하다. 포스코의 사례처럼 어린이 보육환경 확대를 위해 기업도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젊은 층 유입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대구 달성군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국가산단 등지에 견실한 중소기업들이 성업 중이어서 청년일자리가 많고, 군에서는 쾌적한 주거환경·보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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