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車부품 산업, ‘먹이사슬’ 청산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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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우기자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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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리스크에 지역업체 붕괴

하도급 개혁 근본 대책 요구 확산

국내 완성차업계가 실적부진에 허덕이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매출은 24조4천33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천88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다. 다음날 발표된 기아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은 1천173억원으로,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천450억원 정도로 잡았다. 외견상 지난해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는 통상임금 반영으로 인한 ‘특수한 적자’인 탓에 적절한 비교 대상은 되지 못한다. 쌍용차도 영업손실이 2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3면에 관련기사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부품 계열사의 충격은 더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 1분기 자동차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8조4천23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4천622억원)은 15.1%나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도 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 급감은 중소 자동차부품협력사의 생존과 직결된다. 국내 완성차업체 특유의 수직계열화 구조 때문에 완성차가 안 팔리면 주요 계열사 실적도 줄줄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부품업체들은 수직적 하도급구조 아래로 내려갈수록 실적이 더욱 열악해진다. 한국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중견 부품업체 100곳 가운데 31곳이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제조업 총부가가치 생산액 중 자동차·기계·금속이 60%에 달하고, 자동차업종만 17%를 차지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대구는 위기감이 더 팽배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자동차업계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수직적 하도급구조에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적자 폭이 커진다. 일종의 ‘나비효과’”라며 “차 생산이 줄면 협력사가 납품하는 부품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업계에선 벌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부도처리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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