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美고위급회담 연기 왜?

  • 이영란·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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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8 07:21  |  수정 2018-11-08 07:21  |  발행일 2018-11-08 제4면
‘빅딜’사전조율 실패냐
협상 속도조절이냐
靑 “회담 무산·동력상실 아니다”

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됐다.

미 국무부는 7일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대한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주 뉴욕에서 잡혔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은 나중에 열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스케줄이 허락할 때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이날 발표는 중간선거 직후 심야시간대인 이날 0시쯤 전격 이뤄졌다. 8일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을 방문할 것이란 국무부 발표가 이뤄진 지 하루 만이다.

국무부가 취소 이유마저 언급하지 않으면서 단 하루 사이에 북미 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등 실행계획이 논의될 예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 맞교환이란 ‘빅딜’을 두고 사전 조율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간선거란 큰 부담을 덜어낸 미국 행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담보하기 힘든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 시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미 국무부가 ‘대화 계속’의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협상틀 자체는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을 위한 추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회담 연기’를 미국 측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았다고 7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를 부정적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어제 제가 말씀드렸던 흐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회담이 무산되거나 북미회담의 동력이 상실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란·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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