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푸스, '2000석→17000석' 만든 매력둥이

  • 입력 2018-11-08 00:00  |  수정 2018-11-08
웃통 벗고, 피카추 모자 쓰고…"여러분 만나서 행운이에요"
찰리 푸스 두 번째 내한공연 리뷰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27)가 히트곡 '던포 미'(Done for me)를 부르기에 앞서 셔츠를 벗어 던졌다. 헐렁한 옷 아래 숨어있던 근육질 복근이 드러나자 객석에서 비명이 터졌다. 환호하는 팬들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7일 오후 8시 10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찰리 푸스-보이스노츠 투어'(CHARLIE PUTH - Voicenotes Tour)가 개막했다.
 2016년 처음 한국을 찾을 때만 해도 2천석 규모 예스24라이브홀에 섰지만, 2년 만에 공연 규모는 8배나 커졌다. 티켓 최고 가격이 12만1천원으로 상당했음에도 이틀간 잠실실내체육관 1만7천석 티켓은 완판됐다. 조기 매진에 주최측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시야제한석까지 개방했다.


 한국에서의 드라마틱한 인기 상승만큼이나 푸스의 음악적 성장사는 화려하다. 미국 버클리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제이슨 데룰로, 릴 웨인, 퍼기, 스티비 원더 등과 작업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2015년 메건 트레이너와 함께한 싱글 '마빈 게이'(Marvin Gaye)가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 음악 차트 1위에 오르며 작사·작곡·프로듀싱을 직접 해내는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푸스의 음악적 성장과 성숙해진 무대 매너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더 웨이 아이 엠'(The Way I Am)으로 포문을 연 그는 85분간 '슬로우 잇 다운'(Slow It Down), '하우 롱'(How Long), '엠티 컵스'(Empty Cups), '엘에이 걸스'(LAGirls), '마빈 게이', '페이션트'(Patient), '체인지'(Change),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 '섬바디 톨드 미'(Somebody Told Me), '던 포 미', '서퍼'(Suffer), '원 콜 어웨이'(One Call Away), '어탠션'(Attention), '보이'(BOY), '시 유 어게인'까지 16곡을 선보였다.


 '심쿵'하게 하는 포인트는 차고 넘쳤다.
 숄더키보드(어깨에 메는 건반)를 멋들어지게 연주할 때도, 코끝을 찡긋하며 웃을 때도, 심지어 티백이 담긴 머그잔의 음료를 홀짝일 때도 열렬한 환호성이 쏟아졌다.


 '페이션트'를 부를 때 음향장치에 잠시 문제가 생겼는데, 푸스가 장비를 교체하며 "나 아까 아무것도 안 들리는 상태로 노래했어요"라며 귀엽게 툴툴거릴 때조차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푸스의 무대 매너도 더할 나위 없었다.
 '엘에이 걸스'에선 가사를 '사우스 코리안 걸스'로 바꿔 불렀다. 자신을 촬영하는 팬들을 위해선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취했고,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을 향해 "그거 정말 귀여워요"라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 팬이 피카추 모자를 던져주자 이를 받아쓰고 두 곡을 소화했다.


 푸스는 "2년 전에 처음 한국에서 공연했는데 이번에 다시 왔을 때 이틀이나 다 매진시켜줘서 정말 감사하다. 방탄소년단과도 함께 공연하고, 저는 정말 행운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푸스는 전날 인천에서 열린 '2018 MGA'에서 방탄소년단과 합동무대를 펼쳤다.
 그는 또 "호텔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한국의 차들은 미국과 달리 다 검은색, 흰색 아니면 회색이더라"라며 조곤조곤 팬들과 끝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투어 중인 푸스는 8일 서울 공연을 1회 더한 뒤 9일 출국한다. 이어 10일 대만, 13일 싱가포르, 14일 말레이시아, 16일 인도네시아, 19∼22일 일본에서 아시아 팬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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