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기준 vs 비박 강석호·김학용…또 계파구도?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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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9   |  발행일 2018-11-09 제5면   |  수정 2018-11-09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윤곽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12월11일)을 한 달여 앞두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친박(親박근혜) 진영에선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구-동구), 비박(非박근혜) 진영에선 강석호(3선·영양-영덕-봉화-울진)·김학용 의원(3선·경기 안성), 여기에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구을)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친홍(親홍준표)·친박·중립 후보’로 좁혀진 3파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지만,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어 선수가 높은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보이며 동료 의원들과 접촉을 늘려온 강석호 의원은 비박계 단일 주자로 인정받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친박 재선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에게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는 등 지지기반 확대에 힘써왔지만, 최근 들어 ‘기업을 갖고 있어 대여 투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악재가 되고 있다.


무계파로는 나경원 의원 거론
뚜렷한 선두 주자 없는 양상
제3의 인물 급부상 가능성도


김무성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시절에 대표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도 김무성 의원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비박 진영의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이 선뜻 강 의원이나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아 이들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 측에선 내년 전당대회에서 비박 진영이 당대표를 가져오기 위한 포석으로, 원내대표는 친박계에 양보하는 게 낫다는 시나리오를 흘리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홍문종 의원에게 친박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전력을 내세우며 친박 진영 세 규합을 시도하고 있다. 비대위 출범 이후 계속되는 인적쇄신 움직임 속에서 친박계는 위기감을 느끼며 ‘한데 뭉쳐야 한다’는 인식은 강하지만, 친박 주자의 ‘상품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친박계 일각에선 국회 부의장을 지내고 친화력이 뛰어난 5선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의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비박 진영에선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구을)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전언이다.

나경원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당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2016년 12월 비박계 집단탈당 국면에서 스텝이 꼬였던 전력이 의원들 사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를 전제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비박 진영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과 홍 전 대표의 거취는 이미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만일 김무성 의원 측 시나리오 대로 원내대표 자리가 친박 진영으로 넘어가면 당대표 경선에선 비박 진영의 주 의원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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