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생활문화센터 부지 매입비 과다 논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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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9 07:42  |  수정 2018-11-09 07:42  |  발행일 2018-11-09 제6면
2014년 교회가 27억에 산 건물
市가 매입비로 40억 투입 계획
“시 아니면 팔곳 없는 공원녹지”
市 “현 감정평가액 47억” 해명

대구시가 2020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생활문화공감센터 조성 사업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82억원(국비 20억원, 시비 32억원, 지방채 30억원)을 투입해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내 옛 통일전시관을 대구생활문화공감센터로 조성한다. 연면적 3천231.78㎡(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며 동호회 연습실, 공연장,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시는 해당 토지 및 건물 매입에 40억원(시비 10억원, 지방채 30억원)을, 리모델링공사비·감리비·부대비용으로 42억원(국비 20억원, 시비 2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성 이후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 2억2천500여만원, 관리비 7억2천500여만원 등 총 9억5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시가 근린공원·자연녹지 지역으로 도시·군계획시설 외 건축이 금지된 해당 토지와 건물을 지나치게 비싸게 매입하려 한다는 점이다. 해당 토지 및 건물은 2014년 수성구 한 교회가 경매를 통해 27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토지 및 건물 매입에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A시의원은 “해당 부지는 공원녹지로 상가 등을 지을 수 없어 대구시가 아니면 팔 곳이 없는 비정상적인 땅”이라며 “이런 땅을 정상적인 땅처럼 제값을 주고 매입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시의원도 “42억원이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훌륭하게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채 30억원을 발행해 가며 공원으로 묶여 있는 땅을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사업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2014년 당시 경매금액은 27억원 정도인데, 공시지가 상승 등을 반영한 현재 감정평가 금액은 47억원가량 된다”며 “법적으로는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협상하도록 돼 있으나, 시의회에서 7억원을 삭감해 40억원 미만으로 해당 토지 및 건물 매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는 국비 20억원은 지자체 소유의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매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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