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20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생활문화공감센터 조성 사업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82억원(국비 20억원, 시비 32억원, 지방채 30억원)을 투입해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내 옛 통일전시관을 대구생활문화공감센터로 조성한다. 연면적 3천231.78㎡(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며 동호회 연습실, 공연장,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시는 해당 토지 및 건물 매입에 40억원(시비 10억원, 지방채 30억원)을, 리모델링공사비·감리비·부대비용으로 42억원(국비 20억원, 시비 2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성 이후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 2억2천500여만원, 관리비 7억2천500여만원 등 총 9억5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시가 근린공원·자연녹지 지역으로 도시·군계획시설 외 건축이 금지된 해당 토지와 건물을 지나치게 비싸게 매입하려 한다는 점이다. 해당 토지 및 건물은 2014년 수성구 한 교회가 경매를 통해 27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토지 및 건물 매입에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A시의원은 “해당 부지는 공원녹지로 상가 등을 지을 수 없어 대구시가 아니면 팔 곳이 없는 비정상적인 땅”이라며 “이런 땅을 정상적인 땅처럼 제값을 주고 매입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시의원도 “42억원이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훌륭하게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채 30억원을 발행해 가며 공원으로 묶여 있는 땅을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사업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2014년 당시 경매금액은 27억원 정도인데, 공시지가 상승 등을 반영한 현재 감정평가 금액은 47억원가량 된다”며 “법적으로는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협상하도록 돼 있으나, 시의회에서 7억원을 삭감해 40억원 미만으로 해당 토지 및 건물 매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는 국비 20억원은 지자체 소유의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매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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