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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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9

‘보헤미안 랩소디’ 무비이미지 <인터넷 캡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지난달 31일 개봉되자 7080세대 팝 마니아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포털 실검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OST 음반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영화 이름을 딴 호텔 상품도 등장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출신 록 밴드 ‘퀸(Queen)’의 대표곡 중 하나다. 체코슬로바키아 ‘보헤미아 지역에 사는 집시들의 광시곡’이란 뜻이다. 1975년 발표 당시 영국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3개월 만에 100만 장 이상의 음반이 팔렸다.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Mama, just killed a man"이라는 가사 때문에 1989년까지 금지곡이었다. 80년에 발표돼 빌보드차트를 석권한 또 다른 ‘퀸’의 대표곡 ‘Another one bites the dust’도 금지곡이었다. 이 곡에도 ‘총을 쏘고 죽이고’ 하는 가사가 들어있다. 총으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좋아할 리 없는 노랫말이니 금지시킨 건 당연했으리라. 그러나 팝 마니아들은 백판(불법복제판)을 통해 다 들을 수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 속 주인공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했다.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이 뒤섞였음에도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6분 가까이 되는 긴 곡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가사도 시적이고 아름다우며 자유롭고 슬프다. ‘갈릴레오’같은 과학자가 나오는가 하면 오페라 주인공 ‘피가로’ ‘비스밀라’같은 알라신도 뜬금없이 등장한다. DJ 김기덕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음악의 3요소인 멜로디, 화음, 리듬을 완벽하게 갖춰 마치 클래식 작품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프레디 머큐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천재 음악가’로 불린다.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무대에서 극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복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HIV(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로 45세에 요절했다. 사망 무렵엔 시력도 상실했다고 한다. 사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머큐리 피닉스 재단(Mercury Phoenix Trust)’이란 HIV퇴치 단체가 설립돼 에이즈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영화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자유분방했던 삶과 사랑, 우정, 고뇌, 영광 등이 잘 녹아있다. 지루한 장면도 없진 않지만, 2시간 동안 주옥같은 명곡을 라이브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들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그대로 재연한 장면은 감동적이다.

박진관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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