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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대의 시간을 담은 건축] 구미문화예술회관 건축가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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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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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의 높낮이 변화·리듬감…내부공간 호기심 유발

건물 높이와 크기를 줄이고 나누면서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조형적 건축 디자인. 붉은 벽돌 성채를 연상시킨다.
공연장과 전시관은 2층 구조물 브릿지로 연결했다.
1972년 화재로 소실된 서울시민회관 자리에 1978년 세종문화회관이 세워지면서 전국의 도시와 지역에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기 시작하였다. 복합문화시설인 문화예술회관은 그 도시와 지역을 대표하는 규모와 위상의 건축물이다. 많은 문화예술회관 건물은 설계 공모와 유명건축가의 설계로 건축작품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그 지역의 대표적 건축으로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김수근 선생의 구미문화예술회관, 김중업 선생의 진주문화예술회관, 지역건축가 김인호 선생의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이 있다. 건축가들은 작고하였지만 건축은 문화예술로 숨쉬는 생명력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은 공연장, 전시장의 기능과 관련한 기관 단체사무실 등 문화와 예술 영역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건축시설이다. 2017년 기준 전국 201곳이 문화예술회관 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고속도로 구미IC에서 내려 구미시내로 진입하면서 약 1㎞거리 구미시청사 인근에 구미문화예술회관이 있다. 주변 건물들에 가려져 있지만 눈길을 끄는 성채처럼 붉은 벽돌의 문화예술회관은 도시의 랜드마크다. 1983년 설계하여 1989년 완성된 구미문화예술회관 건축은 건축가 김수근과 함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건축은 1986년 타계한 김수근 선생의 마지막 유작이며 지방도시 최초의 문화예술회관으로 기록된다. 타 도시보다 먼저 건립된 것은 당시 전자산업도시로서 도시가 번영한 데서 기인했을 것이다. 대공연장(1,211석), 소공연장(283석), 전시장(683㎡),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물은 장중한 화강석 외장의 건물인데 구미문화예술회관은 붉은 벽돌 건물의 집합체다. 건물 높이와 크기는 점층적인 변화와 상승으로 딱딱하지 않은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매스(Mass)의 변화와 중간높이 버트레스 매스는 붉은 벽돌의 양괴감을 감소시키며 다양한 내부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높이와 크기를 줄이고 나누어서 친근감을 유발시키는 조형적 건축 디자인이다. 따라서 내부공간의 크기와 높이는 일상적 건축에 비하면 낮고,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건축가가 추구하는 인간적인 궁극공간(窮極空間)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수근 선생 유작…지방 첫 문예회관
벽돌 노출 쌓기 도드라지는 표면 구성
높이와 크기 줄이고 나눠 친근한 건축
城·지구라트 연상 반복적 건축물 형상
건물 입면 그대로 디자인한 심벌마크
예술 가치 단계적으로 높이려는 의도



전체적으로 3개 영역이 모여있는 배치다. 대공연장, 소공연장 전시관은 각각 다른 방향축으로 배치되며 다른 크기와 높낮이로 어우러져 있다. 대공연장, 소공연장은 45도 각도로 이웃, 중간영역을 공유하며 전시관은 2층 구조물 브릿지로 연결한다. 전시관 1층 바닥은 레벨 높낮이로의 공간 변화를 주고 있다. 2층 브릿지는 전면 진입광장에서 뒷마당을 건너보는 시퀸스와 마당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공공건축은 시설을 상징하는 명칭과 심벌마크 로고를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을 상징하는 심벌마크는 건물 입면을 그대로 디자인화하여 마크를 보면 바로 건축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성(城) 또는 지구라트를 연상시키는 반복적인 건축물의 형상에서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단계적으로 높이고자 했던 건축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 空間

건축가 김수근(1931~86)은 한국현대건축의 선구자적 건축가로서 독창적인 건축업적뿐 아니라 종합문화예술을 실천적으로 추구한 인물이다. 일본 유학생 시절 남산 국회의사당(실행되지 못함) 설계공모에 당선되면서 한국건축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남영동 대공분실 설계 등 많은 군사독재 정부시절의 활동으로 비판도 있지만 독창성있는 건축작품을 많이 남긴 건축가로 평가받는다. 프랑스대사관(김중업 설계) 건축과 함께 한국 현대건축 베스트로 평가받는 원서동 ‘공간’ 사옥(현재 아라리오 뮤지엄)은 설계실뿐아니라 소공연장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예술의 산실이었다. 1966년 종합예술지로 창간한 월간 ‘공간(SPACE)’은 50년 국내 최장수 간행지다.

김수근의 건축에는 유달리 붉은 벽돌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벽돌의 본질인 벽돌을 쌓아서 구축하는 조적조가 아니라 내부 콘크리트의 표면을 위한 벽돌 마감 쌓기다. 벽돌 노출쌓기로 밋밋한 표면을 도드라지게 구성한다. 성당·교회건축에서는 벽돌을 거칠게 깨트린 파쇄 면을 독창적 건축으로 표현하였다. 초기에는 노출콘크리트와 전통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공간 사옥처럼 회색 전벽돌을 등장시키기도 하였다. 붉은 벽돌은 광장마당에서부터 건축외장만이 아니라 건축내부의 벽과 바닥까지 사용해 재료와 색상에서 일관성을 보여준다.

구미시는 한국현대건축사에 남겨진 한 페이지 건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공연장 로비홀 벽면에는 설계 당시 건축가의 콘셉트 스케치가 남겨져 있다. 안도 다다오는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의 한 공간에 스케치와 모형 설계도면까지 보관 전시하고 있다.

2017년 4월 건축가가 설계한 바로 이 건축에서 ‘불멸의 건축가 김수근 건축전’이 열렸다. 당시 전시회를 이러한 글들로 표현하고 있다.

‘김수근, 사이를 잇는 사람의 가치’ ‘빛과 벽돌이 짓는 시(詩)로 표현한 건축의 재조명’ ‘시간 공간 인간을 잇는 르네상스맨 김수근을 되돌아보는 전시’

선생의 건축연구소와 간행지 이름도 공간(空間, SPACE)이듯 공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고, 시간(人間) 사이에 역사가 있고, 빈칸(空間) 사이에 알맹이 있다. 사람 인(人)자 왼쪽은 남(男)이고, 오른쪽은 여(女)란다. 남의 획은 머리가 크고 여의 획은 아랫도리가 크다. 좌우간 사이(間) 있는 것 틀림없다.”

간 없이 음악없다. 음(音)이란 간(間)의 적분일 터이고 악(樂)이란 놀이의 적분일 것이다. 공간과 나 사이에 간 있고 공간과 너 사이에 간 있기에 너와 나 사이에 간 있다. 간 없이 집 없고, 집 없이 구구간(九九間) 없다.” -김수근의 ‘간(間)의 찬가’ 중에서-

한터시티건축대표·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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