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반석 감독 “사실무근”…진실게임으로 치닫나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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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0   |  발행일 2018-11-10 제20면   |  수정 2018-11-10
■ ‘팀 킴’ 선수 호소문에 반박
“김 前 회장 직대의 통장, 선수 동의 하에 개설…행사금 개인 지급
국제대회 상금 함부로 배분 못해…장비 구입비 등 공금으로 사용
어린이집 행사 참가했지만 ‘강제 ’아니다…통화·메신저로 합의
김은정 스케줄 탓에 ‘패럴림픽 성화 봉송주자’→‘점화자’ 변경”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으로 구성된 전 국가대표 여자컬링팀(이하 팀킴)이 관계부처에 호소문을 제출한 것(영남일보 11월9일자 19면 보도)과 관련해 장반석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장 감독은 팀킴을 지휘하고 있는 김민정 감독의 남편이자 의성에 컬링을 내린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사위다. 2018 평창올림픽 준비 기간부터 대회 이후까지 남자 컬링대표팀과 믹스더블팀 감독직을 겸임했다.

장 감독은 팀킴이 주장한 문제점 가운데 △금전 관련 부분 △어린이집 행사 부분(김·장 감독 부부 아들 어린이집 행사 강제 동원) △성화점화 부분(김은정의 패럴림픽 성화 점화를 막았다는 점)을 항목별로 나눠 반박했다. 앞서 팀킴은 호소문을 통해 올림픽 이후 나선 사인회 등의 각종 행사에서 인건비가 김 전 회장의 통장으로 들어가 정산받지 못했고, 해외 투어에서 따낸 상금도 배분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감독은 9일 영남일보로 보낸 사실확인서를 통해 “(김 전 회장 직대의) 통장은 2015년 선수들의 동의하에 개설했다. 당시 김 전 회장 직대가 경북체육회 컬링팀의 감독이어서 개설한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 이후 참가한 모든 행사때는 선수 개인의 신분증과 통장사본을 송부해 모두 개인이 지급을 받도록 했다. (행사를 진행한)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경북체육회와 함께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의 지원금을 받아 국제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상금 배분을 함부로 할 수 없었고,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 팀 공금으로 사용했다. 상금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대회 참가비나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코치 인건비 등 팀 투어 참가비 및 훈련에 관련된 곳에서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팀킴이 주장한 ‘김·장 감독 아들 어린이집 행사 강제 동원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장 감독은 “김영미·김선영·장혜지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화 통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합의를 했다. 김영미가 아들과 통화하며 직접 ‘5일 후에 운동회에서 이모 만나’라고 얘기했다”며 “통화내용과 카톡메시지가 있다. 강제동원은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이 2018 패럴림픽의 성화점화 주자로 나서는 것을 막았다는 팀킴의 주장도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당초 패럴림픽 조직위 측에서 김은정을 ‘성화봉송’ 주자로 섭외하려고 했는데 팀이 광고 촬영 등 스케줄이 있어서 일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 이후 ‘성화점화자’로 섭외가 와서 일정을 바꾸고서라도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에 점화에 나서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팀의 살림을 도맡았던 장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도 자세히 설명하며 “(팀킴이)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이러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장 감독은 “2013년 소치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실패해 선수들이 낙심한 것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고, 김 전 회장 직대의 부탁으로 개인 사업까지 접으며 경북체육회 트레이너로 가담했다. 캐나다 및 유럽에서 메달리스트들이 초청해 합동훈련을 진행했고, 캐나다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밤잠을 설쳐가며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일도 있고, 올림픽 전에는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지도자로서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로지 선수들을 위해 노력했는데 (팀킴이 작성한) 호소문에 적힌 많은 글들이 가슴을 후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추후 팀킴의 호소문을 반박하는 사실확인서를 다시 한번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호소문에 작성한 글은 선수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인데 누군가가 적어 준 글이라 추측된다. 물론 선수들의 동의를 얻었을 것”이라며 “유니버시아드 선발전 준비 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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