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까지 생방송, 아동학대에 도박 홍보까지…도넘는 1인 방송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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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2 10:47  |  수정 2018-11-12 10:47  |  발행일 2018-11-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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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 캡처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 중 자신의 음주운전을 생방송으로 알린 인터넷 BJ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 55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모텔에서 인터넷 BJ 임모씨(26·여)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 또 같이 있던 염모씨(29)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일 오전 8시 57분경 “한 BJ가 음주운전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수천 명이 해당 방송을 시청 중이고, 차 번호는 모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자가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후 역삼동 방향으로 음주운전 방송을 진행하며 이동 중이고, 화면에 미니쿠페와 강남구청이 보였다”는 진술을 토대로 탐문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시간 인터넷 BJ들이 주로 모텔에서 방송한다. 포털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내 모든 모텔을 검색해 주변 8개의 모텔에 대한 탐문을 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경찰은 논현동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용의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했고, 모텔 직원의 협조를 얻어 비상통로·도주로를 차단하고,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86%에 달했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BJ 음주운전 생방송처럼 일부 BJ들은 1인 방송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정성과 폭력성을 앞세운 저질, 엽기, 막장방송을 내 보내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는 심야에 자신의 어린 딸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또 다른 방송 진행자인 여고생은 교복을 입은 채로 방송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 보냈다. 

또 여성 출연자는 신체 부위를 가감 없이 노출하고, 불법 사설 도박을 노골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1인 방송에는 성행위 장면과 도를 넘은 신체 노출은 물론, 폭력과 욕설, 엽기적 행동 등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 1인 방송의 특성상 미성년자의 접속도 가능한 상황에서 이 같은 콘텐츠는 매우 위험하다. 


이번 음주운전 BJ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1인 방송의 문제점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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