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 前 당협위원장의 문자 논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장석춘 경북도당 위원장… 참석 예상?’

한국당 경북지역의 전(前) 당협위원장이 당원 등에게 보낸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화제다.

지난달 한국당의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때 당협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경북지역의 A씨는 13일 자신의 이름으로 당원 등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A씨가 해당지역 당협위원장을 맡는 동안 일군 성과들이 나열돼 있다. 그는 메시지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협은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 22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12월1일 ‘당원 단합 송년의 밤’을 개최한다고 소개하며, 주요 참석 예상자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장석춘 경북도당 위원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상위원장 등의 이름을 들었다.

이들 참석 예상자 중 참석 여부가 확정된 인물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은 “참석 요청을 받은 일도 없고, 설령 참석 요청이 온다고 해도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대구·경북 한국당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비대위원장이나 도당 위원장이 이런 행사에 참석한다는 게 말이 되냐. 만약 그랬다가는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럽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지역은 차기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A씨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당내 유력인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비대위원장과 도당 위원장을 송년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라는 의미일 뿐 ‘참석 확정’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최근 중앙당에 이들의 참석 요청 공문을 보냈다. 참석이 확정되면 다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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