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이 아이 팔 잡아당겨 탈구” 학대 논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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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07:38  |  수정 2018-11-16 07:38  |  발행일 2018-11-16 제9면
대구 달서경찰서에 신고 접수
끌고가는 CCTV장면도 확인
피해아동의 부모 “딸 아이가
폭행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가해의혹 원장 “학대 없었다
말을 듣지 않아 안고 나온 것”

대구 달서구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달서구 모 어린이집 원장 A씨가 원생인 B양(3)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B양의 부모는 “딸아이가 팔이 아프다고 해 병원에 갔더니 탈구 진단을 받았다”며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원장이 팔을 세게 당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15일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한 경찰은 CCTV 녹화 영상을 통해 A씨가 바닥에 앉아 있던 B양의 팔을 잡아 끌고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B양의 부모는 “뉴스에서 보던 일이 내게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딸아이가 “원장님이 머리도 때리고 눈도 꼬집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A씨가 베란다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불안해 했다”고 아이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른 아이들도 A씨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에게 학대와 관련된 내용을 물었지만 불안해 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학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B양이 다른 아이들과 과격하게 장난하는 모습을 보고 데리고 나오려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안고 나왔다”며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잠을 자고 난 후 팔이 안 올라간다고 해 어머니를 불러 병원에 데려 가게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머리를 때리고 아이를 학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CCTV 녹화영상 6개월분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앉아 있는 아이의 팔을 잡아 끌고 가는 모습은 확인됐다”며 “학대 여부나 과실 여부는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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