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내 ‘자녀와 같은 학교’ 고교 교사 89명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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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07:42  |  수정 2018-11-16 07:42  |  발행일 2018-11-16 제9면
道교육청 “가족 갈라놔 상피제 도입 못해”
‘학생평가 배제’ 대안으로 제시

서울 숙명여고 내신 문제 유출 사건으로 공교육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고교에서도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자신의 자녀와 같은 고교에 재직 중인 교사는 도내 12개 시·군 47개교에 8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립고는 10곳에 13명, 사립고는 37곳에 76명이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14곳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미 7곳 12명, 영주 3곳 8명, 경주 6곳 7명, 안동 5곳 6명, 문경 2곳 4명, 상주 2곳 4명, 경산 3곳 3명, 청도 2곳 3명, 영덕 1곳 2명, 예천 1곳 1명, 울진 1곳 1명 순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전국적으로 ‘상피제’(교사·자녀를 같은 학교에 배정하지 않는 것) 도입이 잇따르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일단 난색을 나타냈다. 국민 기본권 침해는 물론 자칫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생활권을 옮겨야 하는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도교육청도 상피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서울·인천·광주 등에선 내신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상피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신 도교육청은 지난 5월 학업성적 관리지침을 개정해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인 교직원은 학생 평가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 공정성만 기하면 된다는 판단에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서울처럼 단일생활권인 광역시는 상피제가 가능하겠지만, 고교 간 거리가 먼 경북지역은 자칫 가족 해체를 초래할 수 있어 상피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숙명여고 사태로 해당 교사들이 모두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도를 정비해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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