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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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07:46  |  수정 2018-11-16 07:58  |  발행일 2018-11-16 제11면

◇…대구지역 각 고사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학부모, 담임교사, 후배들의 응원열기로 가득했다. 동구 청구고 고사장 앞에는 오전 7시쯤부터 성광고·대구중앙고·칠성고 교사와 후배 재학생들이 모여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워줬다. 후배들은 수험생이 도착할 때마다 큰 박수와 함께 초콜릿·핫팩 등을 건네며 ‘찍어도 정답’ ‘선배님 합격길만 가즈아’ ‘한 번에 가라 인 서울’ ‘오답은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수능 대박”을 외쳤다. 이원효 칠성고 교사는 “오늘 하루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돼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구고 성동제군(17)은 “딱 1년 뒤면 수능을 쳐야 하기 때문에 나 또한 긴장된다. 선배들이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성구 정화여고 앞에서 만난 서미선 강동고 교사(여·38)도 “올해 아팠던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오늘은 다들 표정이 좋아 보여 다행”이라고 했다.


고사장 앞 이른 아침부터 응원부대 북적
후배들‘찍어도 정답’ 피켓들고 용기 북돋아
교사는 제자에 끝까지 최선 다하길 당부도

시험장 문닫힌 후에도 학부모 자리 못떠나
시험마친 학생들 해방감으로 웃음꽃 활짝



◇…학부모들은 오전 8시20분이 지나 고사장 문이 닫힌 뒤에도 학교 앞을 떠나지 못했다. 청구고 고사장 앞에서 만난 학부모 이해용씨(44)는 “오늘은 하루 종일 시험장 근처에 있을 생각이다. 아들과 함께한다는 심정으로 근처에 있으면서 기도를 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화여고 고사장 앞에서 만난 이은영씨(여·48)도 “웃으면서 고사장으로 들어간 딸 아이의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며 “시험이 끝난 뒤에도 아이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딸과 같이 시험을 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4교시 탐구영역이 끝나기도 전인 오후 4시부터 고사장 일대는 수험생을 마중 나온 가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교문 너머에 있는 고사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녀들을 기다렸다. 학부모 김대균씨(51)는 “지난 12년간의 노력이 8시간 남짓의 시험으로 평가되는 것이 너무 원망스럽다”면서도 “수능을 통해 좋은 대학·학과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아이가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 얼굴에는 해방감으로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에서 빠져나오는 자녀에게 손을 흔들고 포옹했다. 재수생 신동현씨(20)는 “수능을 두 번이나 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재수를 결심한 이후 오늘이 가장 기쁜날이다. 삼수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유빈양(18)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그동안 못 본 드라마·영화도 보면서 자유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중앙고 이소연양(18)은 “국어영역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것 같다”며 “수능이 끝나니 허무한 마음도 들지만 대학진학 전까지 하고 싶었던 것을 맘껏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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