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한·일어민 치열한 조업경쟁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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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07:47  |  수정 2018-11-16 07:47  |  발행일 2018-11-16 제12면
■ 충돌사고 해역 ‘대화퇴’
수심 비교적 얕고 염류도 많아
오징어 등 각종 수산자원 풍부
北·中어선까지 몰려 마찰 우려
‘황금어장’…한·일어민 치열한 조업경쟁
15일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일본 어선과 충돌한 한국 어선 문창호가 예인되고 있다.
<동해해경 사고현장 동영상 캡처>

15일 한국과 일본 어선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동해 독도 북동쪽 해상인 ‘대화퇴(大和堆)’는 어떤 어장일까.

해경에 따르면 대화퇴는 한·일 양국이 공동 관리하는 공해 성격의 중간수역에 자리하고 있다. 대화퇴는 이 수역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양국 어선들이 모두 조업을 할 수 있는 해역이다.

동해안 평균수심이 1천400m인 반면 대화퇴는 평균 수심이 300~500m 정도로 얕다. 얕은 바다에 퇴적물이 쌓여 영양염류가 풍부해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오징어 황금어장’으로 통한다. 이밖에 꽁치·방어·연어·송어·돌돔·벵에돔 등도 많이 분포해 있다.

따라서 이곳에선 한·일 양국 어민들의 조업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양국 어업인들 사이에선 어업방식의 차이 등을 둘러싸고 감정이 좋지 않은 편이다. 최근엔 북한 어선도 대화퇴에 떼로 몰려들면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최근 북한 어선이 이곳에 몰려 올 때마다 불법조업을 운운하거나 충돌이 우려된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어선들도 이곳에 출몰하며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 우리 해수부가 중국 어선이 동해안 대화퇴어장 침범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아직 중국 측은 무반응이다. 이 수역에서 우리나라 어선과 일본 어선의 비율은 7대 3 정도로 우리측 어선의 어획이 활발한 편이다. 양국은 민간단체협의회를 통해 해마다 조업질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대화퇴’에 우리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국내 수산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화퇴는 일제 강점기 시절 붙인 명칭을 지금껏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곳에서 난파된 ‘야마토(大和)호’ 이름을 해저지형의 명칭으로 붙인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국제법에 따라 양측에서 자국 어선을 조사한 후 조사 결과를 교환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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