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트 코치도 “감독 없이 나와 선수들만 훈련”

여자컬링 팀킴을 지도했던 외국인 코치가 “감독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해 팀킴의 주장에 설득력을 높였다.

팀킴 선수들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터 갤런트 코치(캐나다·사진)가 보낸 입장문을 공개했다. 올림픽 이후 캐나다로 돌아간 갤런트 코치는 현지에서 팀킴의 사정을 전해들은 후 힘을 보태기 위해 서면을 통해 김씨 일가의 행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런트 코치는 지난 올림픽을 마친 후 캐나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계약은 올림픽이 끝나면서 종료됐고, 심지어 ‘고마웠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며 감독단에 대한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 선수보다 전문성 부족
나도 외부인과 소통 통제 당해
급여도 제때 지급 안됐다” 주장
선수들 호소문에 설득력 높여

갤런트 코치는 이날 배포한 증언문을 통해 “2015년 스페인 그라나타 세계 유니버시아드 게임에서 팀킴을 만난 후 2016년 1월 코치로 합류했다"며 “팀킴은 매우 헌신적인 선수들이었으나 지도부로부터 야기된 불필요한 난관들로 인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김민정·장반석 감독진의 지도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갤런트 코치는 “(감독진과) 연습시간과 스케줄 공유 등의 소통이 매우 형편없었다. 감독들은 연습시간의 10% 정도만 링크장에 나왔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나와 선수단만 필요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민정 감독은 컬링 전문성이 오히려 선수들보다 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처우에 관한 부문에서도 문제점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갤런트 코치는 “나 역시 외부인들과 소통하지 못하도록 통제받았는데, 한번은 대한컬링경기연맹 이사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두고 (김씨 일가 측이)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올림픽 당시에는 선수촌에서 지낼 곳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강릉에서 1시간 떨어진 호텔에서만 지내기도 했다. 후에 애초부터 본인을 위한 올림픽 선수촌 공간은 신청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제때 급여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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