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중학생 집단폭행 당한 후 추락사

  • 입력 2018-11-17 00:00  |  수정 2018-11-17
아파트 옥상으로 불러내 폭행
가해 10대 4명 긴급체포·구속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을 집단 폭행해 추락 후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A군(14)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지법 장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군 등은 13일 오후 5시2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B군(14)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B군의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A군 등 4명에게 모두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B군과 초등학교 동창이거나 수개월 전 지인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앞서 이들은 B군이 동급생 중 한 명의 아버지 외모를 두고 험담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계획하고 미리 B군으로부터 전자담배를 뺐었다. 이어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며 당일 오후 5시20분께 B군을 이 아파트 옥상으로 유인한 뒤 집단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1시간20분가량 뒤인 당일 오후 6시40분께 이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했다.

A군 등은 16일 오후 1시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이동하기 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A군 등 4명은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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