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성인 비만율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도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국민건강보험 대구지역본부 ‘대구·경북 건강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성인 비만율은 대구 37.91%, 경북 39.80%로 전국 평균(39.89%)보다 조금 낮았다. 하지만 비만율 증가 속도는 전국 평균을 앞서고 있어 조만간 비만율 수치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경북 성인 비만율은 4년 사이 각각 4.4%포인트, 4.54%포인트 증가해 전국 평균 비만 증가율 3.88%포인트를 앞질렀다.
대구에선 서구가 39.56%로 성인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동구 39.37%, 북구 39.35% 순이었다. 경북은 울릉이 46.19%로 가장 높았고 영덕 43.55%, 봉화·청송이 42.79%로 뒤를 이었다. 읍·면·동별로 살펴보면 대구에선 중구 성내3동이 42.52%로, 경북에선 영덕 축산면이 51.25%로 가장 높았다. 특히 경북에서 성인 남성 2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지역은 포항 남·북구, 의성, 울진, 청송, 영덕, 봉화, 울릉 등 무려 8곳이나 됐다. 이 중 울릉은 55.94%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다른 건강위험 지표인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한 번에 소주 7잔 이상, 주 2회 이상)은 대조적이었다. 대구·경북 흡연율은 21.08%와 21.27%로 2013년보다 각각 2.52%포인트, 1.88%포인트 줄었다. 반면 고위험 음주율은 대구 14.13%, 경북 14.87%로 각각 0.19%포인트와 0.56%포인트 증가했다. 흡연율은 대구 서구 원대동(26.74%)과 영덕군 남정면(29.13%)이, 음주율은 대구 서구 비산1동(18.70%)과 울릉군 북면(21.78%)이 가장 높았다. 김대용 국민건강보험 대구지역본부장은 “대구·경북에서는 비만율과 음주율이 증가하는 만큼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한 지역보건의료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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