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고 싶다면 외부 힘 빌리지 말라”…권영진 대구시장 ‘인사청탁 불이익’ 강조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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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07:24  |  수정 2018-11-21 07:24  |  발행일 2018-11-21 제3면
“승진하고 싶다면 외부 힘 빌리지 말라”…권영진 대구시장 ‘인사청탁 불이익’ 강조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무원 인사 청탁에 대해 강한 어조로 질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조직개편과 맞물려 내년 1월1일자로 단행될 대구시 인사를 앞두고 권영진 시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권 시장은 20일 행정·경제부시장, 실·국장, 산하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외부를 통해 인사를 청탁하는 공무원에겐 오히려 불이익을 주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권 시장은 “내가 그렇게 인사 청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는데 아직도 이를 지키지 않는 공무원이 있다. 요즘 특정인을 승진시켜 달라는 외부 인사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에 냉정하게 ‘거부하겠다’는 답장을 보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외부인사로부터 두 차례 이상 인사 청탁이 들어오는 공무원에겐 인사고과에서 감점을 부여하겠다”고 단언했다. 권 시장은 또 “정말 승진하고 싶으면 나를 직접 찾아오라. 아니면 최소한 부시장을 찾아가 자신이 승진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라. 절대 외부의 힘을 빌리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역 정치권 등 외부로부터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부 청탁으로 승진한 공무원의 경우 해당 인사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2실·7국·5본부·80과에서 2국·9과를 신설하고 유사·중복 부서를 통·폐합해 2실·11국·2본부·81과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말쯤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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