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박근혜 딜레마’…퇴출 불안해도 지역정서 무시 못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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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  발행일 2018-11-21 제5면   |  수정 2018-11-21
‘살생부’ 소문에 정치권 술렁

대구·경북 보수정치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딜레마다.

자유한국당 TK국회의원들은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행적에 따라 퇴출 여부가 판가름나게 생겼고, 단체장들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우선 한국당의 물갈이 대상으로 ‘진박’ 등이 거론되자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진박 공천’ 파문에 연루된 의원들이 우선 퇴출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구·경북 의원 상당수가 기본적으로 ‘친박’ 성향을 띠고 있는 탓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누구는 살고, 누구는 끝났다’는 식의 풍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한국당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국회의원 일부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며 “다만, 당 주도권을 잡고 있는 세력과 친한 TK의원 몇몇은‘김무성(의원)이 살려줄 것’ ‘김성태(원내대표)가 살려줄 것’이라는 말이 떠돈다”고 했다.

지역 단체장들에게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경북도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이 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지만, 지라시를 통해 탄핵찬성자로 낙인 찍혀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대구의 경우 얼마 전 시정 슬로건이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민선 6기)에서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민선 7기)로 바뀐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일종의 ‘박근혜 지우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중앙당에선 퇴출 잣대로 삼겠다고 하지만, 대구·경북의 정서를 고려하면 노골적으로 친박 색깔을 지울 수도 없어 TK보수 정치인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촌평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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