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축구장 15개 면적에 심긴 외래종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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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07:31  |  수정 2018-11-21 07:31  |  발행일 2018-11-21 제6면
‘핑크뮬리’에 생태계 교란 우려 목소리
대구 4190·경북 16920㎡ 식재
환경부, 별도 모니터링은 않아

외래종인 ‘핑크뮬리(Pink Muhly Grass)’ 군락지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을 받자 공공기관이 잇따라 식재하면서 전국적으로 축구장 15개 크기의 면적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주도해 심은 핑크뮬리 면적은 11만1천988㎡다. 개인이 직접 수입해 심은 곳도 상당해 실제 식재 면적은 이보다 훨씬 넓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경북 곳곳에서도 핑크뮬리가 분홍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경북 식재 면적은 1만6천920㎡, 대구는 4천190㎡다.

북아메리카 원산 벼과 식물인 핑크뮬리는 미국·멕시코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지는 4년가량 됐지만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핑크뮬리는 국내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식물인 데다 종 특성상 생명력이 강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아직 별도의 모니터링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추후 조사를 통해 위해성이 클 경우 생태계 교란생물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은 “아직 검증도 안 된 식물을 예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심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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