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겨울철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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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7 07:57  |  수정 2018-11-27 07:57  |  발행일 2018-11-27 제19면
75%의 환자가 1세 이전에 발생
건조하면 가려움증·발진 악순환
적절한 보온·보습 꾸준한 관리를
[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겨울철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염

겨울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건강한 어린이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한 어린이보다 더 쉽게 증상이 심해져서 가려움증 탓에 고생을 한다.

겨울철에 아토피 피부염이 재발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한여름의 높은 온도에 적응했던 피부가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와 대기가 건조해지는 것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쉽게 말하면, 변화된 외부 환경에 대한 피부 조직의 코드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가장 좋지 않은 환경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자꾸 긁게 되고 그 자극으로 해당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가지는 재발성 만성 피부염이며 유전적 소인이 있어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환자 자신이나 가족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질환은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소인, 환경, 연령 등에 따라 단독으로 또는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는 매우 흔한 피부병으로 어린이의 약 10~15%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으며 75%의 환자가 1세 이전에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열은 만 1세 미만 아기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말하며 보통 걸어 다닐 때가 되면 사라지고 습진도 얼굴과 목에 국한된다. 그러나 한 살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습진이 얼굴, 목에서 몸통, 사지로 퍼지면 아토피 피부염이다. 즉 약 90%의 어린이 환자가 5년 내 저절로 호전되며 약 5% 환자가 어른이 되어도 지속된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중요하고 힘든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으로 변하고 이러한 변화가 피부의 가려움증을 악화시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분히 공부할 수 없는 어린이도 있다. 긁으면 그 자리가 코끼리 피부처럼 되어(태선화) 더욱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형태와 분포 양상을 보이는데 영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 등으로 나눈다. 영아기는 생후 2개월부터 2세까지 주로 머리, 얼굴, 몸통 부위에 붉고 습하고 기름지고 딱지를 형성하는 병변으로 나타난다. 소아기는 3세 이후 사춘기 이전까지로 팔, 다리, 손목, 발목 등 구부러지는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구진, 인설, 색소 침착 등 건조한 피부 병변이 나타나며 이마의 태선화, 눈 주위의 발적 및 인설, 귀 주위의 피부 균열 및 딱지 등 증상이 생긴다.

환절기에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들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적절한 보온과 가습으로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먹거나 바르면 단번에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이 약, 저 약을 쓰는 것보다는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증세가 너무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정보다.

☞ 아토피 예방 5계명

①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성인기준 하루 2.5ℓ 정도(7~8잔)의 물 섭취가 적당하다고 한다.

② 잦은 목욕을 피하고,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한다. 오랫동안 피부를 물에 담가 놓는 행위는 피부보습인자를 없애는 원인이 된다.

③ 비누 사용은 가급적 일주일에 3번 정도로 줄이고, 순한 약산성의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 시에 때를 미는 행위는 피부보호막과 수분유지 역할을 하는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④ 목욕 후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사용하고, 하루 3회 이상 꾸준히 얇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⑤ 수면은 밤 11시 전에 입면하고, 최소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숙면은 피부재생 및 면역력을 높여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수면시 과도한 실내 난방을 줄이고, 가습기 또는 실내에 빨래를 널어 적정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올포스킨 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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