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절 떠올라” 커피 역사 주제관 관람객 북적

  • 손선우,양승진,민경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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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1 07:47  |  수정 2018-12-01 07:47  |  발행일 2018-12-01 제6면
■ 상화동산 커피&베이커리 축제
수성못 산책하다가 ‘오감자극’
연인·가족 단위로 방문객 몰려
다양한 종류 커피 마시며 여유
고품질 원두 저렴하게 구매도
“옛 시절 떠올라” 커피 역사 주제관 관람객 북적
‘제2회 대구커피&베이커리 축제’가 30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부스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0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은 ‘제2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운동 삼아 수성못 산책에 나선 어르신과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은 짙은 커피향과 고소한 빵 냄새에 이끌려 행사장을 찾았다. 핫도그, 추로스, 피자, 와플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각 부스에선 다양한 음식으로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음식을 맛보는 사람, 벤치에서 쉬는 사람,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동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는 김진동씨(37)는 “올해 지인의 소개로 행사에 처음 와봤다.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축제인 것 같다”면서 “내년 축제 때 부스를 마련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칼디의 전설, 고종황제와 커피, 이상의 다방, 대구 최초의 한국인 다방 등 국내 커피의 역사를 담은 ‘주제관’이었다. ‘커피&베이커리 스토리 하우스’라는 문구가 적힌 주제관은 영남일보 이춘호 기자의 취재기록으로 빼곡히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중장년층은 ‘대구의 빵 이야기’와 ‘대구커피, 대구다방의 그 뒤안길 연보’를 보며 추억에 빠져들기도 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은 대구빵집의 역사를 읽어 내려가며 당시 겪었던 고생담과 함께 추억을 나눴다.

한 어르신은 “젊은 시절 정겹고 애틋한 기억을 오롯이 새긴 것 같다. 과거 기억이 떠오르면서 대구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것도 실감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희관씨(60·수성구 범물동)는 “거의 매일 상화동산을 들르다 보니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를 살펴본다. 유사한 행사가 많은데 그중에서 커피&베이커리 축제가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그 옛날 우리가 다니던 다방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대경대 학교기업 대경양조에서 개발해 시판 중인 막걸리로 부스를 꾸민 ‘DK Cafe’도 인기를 끌었다. 시음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경산 대추로 빚은 막걸리를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성민씨(식음료산업전공 1년)는 “시음한 뒤 맛이 좋다며 실제로 구매처를 묻는 분이 많았다”며 “지역 특산물로 만든 막걸리를 좋아해 줘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로스팅 커피 맛에 반한 이들도 많았다. 커피부스에서 브라질 원두로 만든 커피를 무료 시음한 최순이씨(여·53)는 “로스팅 커피를 좋아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직접 원두를 갈아서 마시지는 못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원두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여러 커피 맛을 보면서 입에 딱 맞는 원두를 고를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필옥씨(여·54)는 “커피는 다 그 맛이 그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시음해 보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다”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몸이 저절로 녹는 것 같다.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커피 브랜드도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참가업체의 만족도도 높았다. 축제장 한편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정모씨(57)는 “업계 종사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는 축제다. 다른 가게들이 어떤 식으로 커피를 만들고 운영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매년 좀 더 큰 축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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