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산업 인프라 ‘탄탄’…기업 R&D 시너지 ‘톡톡’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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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4 08:04  |  수정 2018-12-04 08:04  |  발행일 2018-12-04 제19면
■ 첨단의료기업의 보금자리 역할 주목
20181204

<주>나노레이는 덴탈용 영상장비 제조업체다.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터블 및 스탠더드형 엑스레이(X-Ray) 기기를 생산하는 나노레이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화성에서 첨복단지로 본사와 연구소를 모두 이전했다. 대구시의 지원으로 국내 최고 성능을 가진 ‘포터블 엑스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2016년 1억4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8억원을 넘어서더니 올해는 전년 대비 600% 이상 급등한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가 전국 첨단의료기업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이곳을 찾아 이전하는 기업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의료 R&D 인프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 성장률 연 평균 17% 고공행진

실제로 대구에 둥지를 튼 이들 의료 기업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시는 비수도권이라는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지금까지 의료 관련 기업 129개 업체를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와 의료연구개발(R&D)지구에 입주해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입주 완료기업 102개사에서 올해 2천226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중 첨복단지는 2015년 78명에서 2018년 369명으로 291명이 증가했고, R&D특구의 경우 963명에서 1천857명으로 무려 894명이 급증했다. 지난 4년간 첨복단지와 특구의 고용증가율은 연평균 28.8%로 같은 기간 고용 인원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신약센터 등 각종 인프라 원활한 활용 지원
필요 정보 맞춤형 원스톱 제공·협업시스템
첨복단지·의료R&D지구 129개 업체 유치

본사 이전 61개 社 매출 4년간 年 17% 성장
나노레이, 1년만에 전년比 매출 600% 급등
한아IT 등 다수 기업 작년 매출 100억 훌쩍



특히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61개 기업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 4년간의 연 평균 17%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첨복단지는 2014년 154억원에서 2017년 175억원으로 21억원 증가했고, 특구의 경우 1천641억원에서 2천707억원으로 1천66억원이나 급증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그 중 <주>올소테크는 인체의 모든 부위가 골절됐을 때 치료할 수 있는 정형용품 임플란트 전문 제조업체다. 시술의 편리성과 안정성이 높은 제품으로 KGMP인증, 유럽 CE 인증 등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출확대로 지난 4년간 연매출 성장률 1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7년 기준 전직원의 약 20%가 연구 인력일 만큼 연구중심 기업으로, 연구동을 증설하고 국내 특허 9건을 등록할 만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주>이.오.에스도 눈에 띈다. 2002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 생산회사로 2018년 현재 월 150만개의 콘택트렌즈를 생산해 판매하는 수출 전문기업이다. 제품의 90% 이상을 일본, 유럽 등 50여개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판매허가를 얻어 수출 중이다. 차별화된 완전몰드공법을 통해 최고 수준의 콘택트렌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26% 이상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대구시 ‘스타기업 100’에도 선정됐다.

본사 이전 기업 중 지난해 기준 매출 1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주>한아IT·<주>이.오.에스·<주>석문전기·<주>대일산업·<주>옥천당·<주>쓰리에이치·<주>우성티오티·<주>휴먼허브·<주>한의 등이 있다.

백동현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첨단의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대구 경제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원 대책으로 의료기업 성과 견인

실제로 첨복단지 등에 입주한 의료기업들은 대구를 선택한 이유로 다양한 의료기업 지원 인프라를 첫손으로 꼽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입주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적극적 연구개발 지원 등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첨복 입주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기업에 대해 R&D지원·시제품 제작 및 인허가·디자인 개발 지원·경영/기술지원 전담 PM(협업관리자)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첨복재단의 첨단 연구 장비 활용과 연구성과 도출을 위해 집중 지원하는 메디프론티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영전략 컨설팅, 특허출원 등 유치기업 및 벤처기업 대상 R&D와 사업화를 지원하고, 의료기업지원 통합 플랫폼(대구메디온)을 운영해 의료산업 동향, 유관기관 지원사업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이나 의사협회 등 의료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첨복 및 특구 입주기업의 제품 설명회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맞춤형 의료기기 기업 마케팅 지원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2015년부터 지역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기기 전시회 및 마케팅을 지원해 왔다. 병원연계 수요자 마케팅 지원, 국내외 의료기기 전시회 참여, 수출 상담회 지원 등으로 2017년 54개사 392만달러 수출계약을 이뤘고, 올해는 중국 상하이, 선전 등 전시회 지원으로 33개 업체가 378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또 2017년부터 치과의료기기 토털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12개 업체가 110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두바이·마드리드 등 해외전시회에 19개사 참가를 지원해 137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이뤘다.

특구와 첨복단지, 지역 대학 연계 지원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첨복단지와 의료R&D지구의 지역 의료 관련 대학과의 연계로 의료기기 및 신약 생산, IT융복합 기술의 사업화 등 다양한 상승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평가다.

기업과 병원, 지원기관 협업시스템도 의료기업들이 대구로 오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의사회 등 직능단체와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구성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입주기업 제품 우선 구매 등 기업 성공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재정 지원은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300억원 이상 투자기업에 50% 범위 내에서 지원이 가능하고, 20억원 이상 투자기업은 최대 10억원까지 투자유치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수도권 이전, 지방 신·증설 기업에 투자촉진보조금 60억원까지 지원 및 30% 이상 투자 외투기업에 부지매입비, 임대료, 건축비를 지원하고, 첨복재단 우수한 전문인력(재단 직원 60%가 박사급)과 시설 장비 지원, 정부 R&D과제 수주 및 R&D지원(신약 최대 6억원, 의료기기 최대 4억원)을 하고 있다.

백동현 과장은 “대구시는 입주기업의 연구개발,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각종 인프라의 원활한 활용 지원을 위한 의료기업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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