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표준점수 ‘급상승’…영어 1등급은 ‘반토막’

  • 이효설
  • |
  • 입력 2018-12-05 07:20  |  수정 2018-12-05 07:20  |  발행일 2018-12-05 제3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
수능체제 도입 후 가장 높아
영어 원점수 90점 이상 5.3%
수시 기준 못맞춰 정시 늘듯
국어 표준점수 ‘급상승’…영어 1등급은 ‘반토막’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가 발표된 4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선생님들이 채점결과 관련 분석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어 표준점수 ‘급상승’…영어 1등급은 ‘반토막’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결론났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올랐다.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으며,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5.3%로 줄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1등급 컷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16점, 4점 올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나타난 것은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면 하락한다. 최고점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시험 난도가 뛰었다는 의미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48명으로 지난해(3천214명)의 5% 수준으로 확 줄었다. 국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2만4천723명(4.68%)으로 지난해(2만5천965명·4.9%)보다 감소했다. 국어 1등급 수험생 간 표준점수 격차는 최대 18점으로 작년(6점)보다 크게 늘었다. 시험의 변별력이 커진 것으로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국어점수 1점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당락은 국어성적이 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들은 국어성적을 과학탐구 성적 못지않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학

수학 가·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3점, 139점이다. 지난해(130점·135점)보다 3점과 4점 올랐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보다 각각 3점, 1점 오른 126점과 13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가형의 경우 655명, 나형은 810명으로 지난해(165명·362명)에 비해 늘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각각 1만675명(6.33%)과 2만368명(5.98%)으로 작년(8천879명·2만3천788명)보다 증가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 가운데 최고점자와 1등급 수험생이 늘었다. 어렵게 출제된 시험을 잘 풀어낸 수험생이 많았다는 것으로 수학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수험생은 정시모집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들이 전년보다 쉽게 출제된 결과”라면서 “수학을 못 본 수험생의 경우 국어성적으로 이를 극복해냈는지가 대입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인 수험생 비율이 5.3%(2만7천942명)로 지난해(10.0%·5만2천983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점수 80점 이상으로 2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14.34%(7만5천565명)로 지난해(29.7%·15만6천739명)보다 적었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정시모집 지원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정시모집에서 반영비율을 줄인 대학이 많다. 이에 따라 어려웠던 영어는 정시모집에서 다른 주요 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