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하는 할머니 모셔드린 후 등교…효심 가득한 초등생 ‘아름다운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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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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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남초등 2학년 신수아양

노인복지센터의 차량까지 배웅

부모도 효행…화목한 가정 귀감

대구 북구에서 효녀로 알려진 신수아양이 등교하면서 할머니를 부축해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자식 교육에는 백 마디의 말보다는 선한 행동을 실천하는 삶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신수아양(대구 북구 학남초등 2년)은 몸이 불편한 할머니 김소순씨(79)를 부축해서 집 앞에 오는 노인복지센터 차에 안전하게 태워준 뒤 등교한다. 신양의 어머니는 신양이 할머니의 팔짱을 끼고 부축해서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촬영해 ‘2018 학남 사랑 사진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신양의 아버지 동환씨(44)는 여덟 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다섯 누나와 함께 성장했다. 그러다 장성해서 부인 서근주씨(37)와 결혼을 한 뒤 두 자녀와 함께 지금까지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신양은 작년부터 파킨슨병과 초기 치매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

신양은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팔과 다리에 힘이 약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할머니를 위해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온갖 재롱을 피우기도 한다. 이런 수아를 보며 할머니는 “귀염둥이 수아”라며 즐거워한다는 것.

어느 날 할머니를 부축해 집 밖을 나가다가 할머니와 같이 넘어졌을 때 “내가 잘못 부축해 할머니가 넘어졌다”고 생각한 신양은 학교에 가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는 할머니에게 재롱을 부리고 일손을 덜어주려고 하는 딸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신양은 어린 나이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 신양과 동생 윤하(7)는 평소에 할머니를 극진히 잘 모시는 부모를 보며 자랐다. 신양의 아버지는 구청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데 새벽에 출근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반드시 어머니의 말벗을 한 뒤에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신양 어머니는 외롭게 자라서 형제가 많고 화목한 가정을 그리워하다가 신씨 집안에 시집을 오니 좋은 점이 많다고 했다. 명절에 시누이 가족이 모두 모이면 20명이 넘는 대식구가 되고, 조용하던 집이 잔칫집 같아 좋고, 시어머니가 계셔 직장 갔다가 집에 들어서면 반겨주는 어른이 있어 좋다고 했다.

핵가족 시대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낮에 김 할머니를 보살펴주는 김귀자 미소노인복지센터 원장은 “자녀들이 어른을 잘 모시고, 아들과 며느리·조손이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신양 가정처럼 3대, 4대가 함께 살아가는 가정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핵가족시대에 귀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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