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70% “범어공원 민간개발 반대”…사업 제안업체 “대표성 결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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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식기자
  •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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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이유 “교통혼잡과 녹지 감소”

市, 설문 토대 개발여부 논의 계획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 주변 황금·범어동 통장들이 ‘공원일몰제’에 따른 범어공원 개발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범어공원 개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조사 대상의 주민 대표성 결여, 개발 제안에 대한 설명 부족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3·5일 이틀간 황금1·2동, 범어1·4동 통장 80여명을 대상으로 범어공원 민간개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20년 7월 공원에서 자동 해제되는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사결과 70%가량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이 혼잡하고 자연환경이 훼손돼 녹지가 감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놓고 조만간 간부회의를 개최해 범어공원 개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범어공원 개발 제안서를 제출한 민간시행사는 조사 자체가 대표성이 부족하고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A시행사는 범어공원 인근 4개 동 주민 수가 7만6천여명에 달하는데, 고작 0.001%에 불과한 80여명의 통장 목소리를 주민 여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시가 설문조사를 위해 작성한 설명자료에 ‘범어공원 주변 주거지역 내 도로 폭이 6~14m로 협소해 평상시에도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라고 표기했을 뿐 범어공원 개발제안서에 담긴 ‘최소 3m 폭으로 1.3㎞ 이상 완화 차로 개설’이란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시행사는 대구대공원·갈산공원·구수산공원 등에 대한 민간공원 특례개발사업 제안서가 접수됐을 땐 시가 인근 통장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A시행사 관계자는 “조사 자체를 원천 무효화하고 객관성과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혼잡은 범어공원 전반에 걸친 문제여서 개발제안서의 완화 차로 개설만으론 해결될 사안이 아니며, 앞으로 다른 민간공원 특례개발사업도 제안이 들어오면 인근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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