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한밤 화재…하마터면 큰불 날 뻔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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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6   |  발행일 2018-12-06 제8면   |  수정 2018-12-06
소방당국 신속출동 큰 피해 막아
점포 2곳 등 태워 1천만원 피해
불난 점포 스프링클러 없어 아찔
죽도시장 한밤 화재…하마터면 큰불 날 뻔
5일 오전 1시9분쯤 포항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내 한 점포에서 불이 나 점포 내부와 집기를 태웠다. <독자 제공>

[포항] 5일 경북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출동으로 큰 피해를 막았지만 소화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점포가 많아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5일 오전 1시9분쯤 포항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내 한 점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점포 2곳과 좌판 5개를 태워 1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행히 영업이 끝난 뒤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점포 인근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식당 상인이 회 상가 골목길에서 타는 냄새를 맡고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23대와 소방대원 등 60여명을 긴급 투입해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가 난 점포 인근에 소방도로 개설 사업 등으로 차량 진입이 비교적 쉬워 짧은 시간에 화재를 진압했다. 하지만 신고가 늦었더라면 100여 곳의 회 식당이 밀집한 전통시장 특성상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게다가 불이 난 점포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죽도시장 화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천200여개의 점포가 있는 죽도시장에선 2013년 3월 한밤중 한 상가에 불이 나 인근 점포 20여 곳을 태워 1억여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2012년 3월 새벽에도 불이 나 점포 12곳을 태워 1억8천만원의 피해를 냈다. 두 화재 모두 노후 전선이 원인이었다. 포항시는 2016년 죽도시장에 전선·차단기·가스 배관 등 교체 작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얽히고 설켜 있는 노후 전선이 수두룩하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소방차가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불이 난 점포 인근의 다른 점포로 불이 번졌을 것”이라며 “잊을 만하면 불이 나서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소방당국은 신고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같은날 오전 4시43분쯤 포항 남구 상도동 5층짜리 병원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환자 46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환자 1명은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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