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으로 소환된 방용훈 사장, 사망 아내 장모주장 편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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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6 10:21  |  수정 2018-12-06 10:21  |  발행일 2018-12-06 제1면
20181206
사진:SBS 방송 캡처

故 장자연 씨 사건 재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SBS는 '장자연 사건'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이 5일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으로 고 방일영 전 조선일보 대표이사 회장의 차남이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방용훈 사장의 부인이 자살 관련 가족사도 회자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방 사장의 아내 이모씨는 한강에 투신해 숨졌으며 경찰은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숨진 이씨의 어머니와 언니는 방 사장 자녀들이 이씨를 생전에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방 사장의 딸과 아들을 자살교사, 존속상해,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어머니와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미한 상처를 입히긴 했지만 상해의 고의성 등이 인정되지 않아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자살교사 및 공동감금 혐의는 경찰의 판단처럼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사건 발생 후 인터넷 상에는 '방용훈 사장 장모 편지'라는 제목으로 편지 원문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편지가 실제 방 사장의 장모가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용은 충격적이다.


11페이지에 걸쳐 작성된 편지에는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 이 세상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처럼 찢어지는 것은 없다네.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 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 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엠브란스 파견 용역지원 여러명에게 벗겨진채, 온 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어 내 집에 내동댕이 친 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 몰린 딸을 둔 그런 에미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 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또 편지 말미에는 "죄를 뉘우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감추려던 유서를 비롯한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한편, 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방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지, 만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었다.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씨와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씨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물론 검찰도 방 사장을 단 한 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이 2008년 가을에도 장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는 권재진 당시 대검찰청 차장과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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