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55%, 대구취수원 조건부 찬성 “수질대책 마련·정부 지원 병행돼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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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7 07:15  |  수정 2018-12-07 09:28  |  발행일 2018-12-07 제1면
김상훈 의원·녹색연합 여론조사
대구 41% “정부 무관심 탓 지연”

구미시민 절반 이상은 수질 대책 마련 및 정부 지원이 병행된다면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대구경북녹색연합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에 정부 지원이 병행될 경우 구미시민 응답자의 55%가 취수원 이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반대(30.8%)·모름(14.2%) 응답보다 오차범위(±3.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다만 지원 없이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만 물었을 때에는 반대(41.1%) 여론이 찬성(34.1%)에 비해 다소 높았다.

구미 시민들은 대구 취수원 이전의 반대 이유로 ‘낙동강 유량 감소에 따른 물 부족 현상 및 수질 악화’(49.0%)와 ‘각종 규제 강화 및 개발제한구역 확대 예상’(35.2%)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기타’(9.8%)와 ‘구미시 및 구미 유관단체들의 반대’(6%)가 뒤를 이었다. 대구시민들은 취수원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부족’(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구시의 이전 의지 부족’(24.6%), ‘구미시의 이전 비협조’(18.6%), ‘기타’(15.8%) 순이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정부는 대구와 구미가 합의하면 취수원 이전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을 뿐, 정작 낙동강에 대한 수질오염 대책과 안전한 식수원 확보 문제는 지자체에 떠넘기기만 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 정부가 낙동강 수질문제와 안전한 식수원 확보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구미시도 시민들의 여론을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대화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경북녹색연합과 김상훈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천14명과 구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시행됐다. 유선 ARS(70%) 와 전화면접(30%)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한편 대구경북녹색연합과 김상훈·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낙동강 수질개선,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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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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