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이래AMS, 상생의 새출발한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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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07:22  |  수정 2018-12-10 07:22  |  발행일 2018-12-10 제2면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서 1조3천억 수주 계기
오늘 달성 논공 본사서 노사상생비전 선포식

대구의 대표 자동차부품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이하 이래AMS)이 경영악화 및 노사갈등시대를 접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1조3천억원가량의 물량수주를 받은 게 직접적 계기다. 수주받은 물량 생산에 필요한 투자금 확보 및 안정적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선 노사가 뜻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9일 이래AMS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이래AMS 대구본사(달성군 논공읍)에서 노사상생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선포식에는 문성현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장관급)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김용중 이래그룹 회장, 김인보 이래AMS 사장 등 회사 임직원, 장세은 노조대표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노사 재도약을 위한 상생 선언문도 별도 발표한다. 또 경영이 안정되면 대구시가 중점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용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옛 한국 델파이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 고용안정에도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날 발표한 노사선언문을 문 위원장과 권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기관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가 원활해지도록 지원을 해달라는 취지다.

이래AMS(전장부품, 제동, 구동, 조향부문)는 1984년 GM계열사로 출발했다. 이후 2015년 이래그룹이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에는 고객다변화 및 해외진출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생산물량이 감소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연속 적자였다. 올해 매출은 4천5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이전에는 매출 1조원을 훌쩍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 위상이 크게 쪼그라든 것이다. 이래AMS는 올해 4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경영진은 300명까지 구조조정을 하려 했지만 노사분쟁이 격화되자 희망퇴직 접수를 중단했다. 노조는 상여금 및 복지후생비 삭감, 임금 동결로 화답했다. 경영진은 한때 수주가 활발한 구동분야 사업장을 분리하려 했지만 이 또한 거둬들인 상태다. 현재는 노사가 분리 대신 전체 사업분야를 동반 발전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확보한 피아트-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수주물량(구동부문)을 발판삼아 투자금을 유치하면 조향·제동 등 다른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래AMS 관계자는 “이번 수주 물량을 소화하게 되면 지속적 수주가 가능해져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16%에 이를 수 있다. 내년말부터 제품이 출시되면 2022년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및 폴크스바겐의 매출비율이 각각 40%, 15%에 이르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위상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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