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융합적 사고를 돕는 과학공부법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실험을 설계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미래는 융합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인재들의 시대다. 초등학교 과학수업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Q. 과학 수업은 즐거워하는데 막상 수업 후에는 무엇을 배웠는지 이해를 잘 못해요. 왜 그럴까요.

A: 학생들이 ‘과학’이란 교과를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즐겁다고 해서 그 활동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실험의 과정은 학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학습 방법 중 하나이지 실험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즐겁게 활동에 참여했으나 학습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자신이 하는 실험이나 활동의 과정이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무엇을 알기 위한 것인지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실험의 과정만 순서대로 따라서 해 보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이 알고자 하는 내용을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기주도적으로 실험하고 활동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혼자 아닌 함께 연구할 과제 제시하고
엉뚱한 질문 해도 아이 생각 존중해야


Q. 초등학교 과학 수업에서 실험을 많이 해 보는 것이 중요한가요.

A: 무조건 ‘실험’을 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 수업 주제별·활동별로 최적의 학습 방법을 선택해 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와 학습의 효과를 고려해 보았을 때,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실험 실습은 학생들의 흥미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다양한 실험을 설계해 보고 직접 수행해보고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경험을 많이 해 본 학생의 경우, 각각의 과정 속에서 과학적 탐구 능력이 자연스레 향상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차시의 과학 수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간접적인 경험보다 실험을 통한 직접적인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초등학생들의 탐구력 향상 및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초등학교 과학교육의 방향은 무엇이죠.

A: 가상과 현실이 통합돼 나타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핵심은 ‘창의’와 ‘융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융합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가 중요시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교육뿐 아니라 자녀교육의 방향 역시 ‘시험 점수’와 ‘지식’이 아닌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그 핵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초등 과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어떤 구체적인 과학적 지식과 기능을 쌓아가는 것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아니라 전반적인 과학적 역량과 소양을 키우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즉 교과서 속의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실제 생활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교육과 우리 아이들이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죠.

Q. 융합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과학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첫째, 자신이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 응용·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해요. 과학 수업에서도 단순히 과학적 지식만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STEAM교육’과 같이 예술·기술·수학 등 다방면의 요소를 융합적으로 활용해 문제 상황을 해결해가는 방식의 과학 수업이 강조되고 있어요.

둘째, 혼자가 아닌 함께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요. 이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공동의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그 과정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인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는 모든 교과를 학습하는 데 있어 더욱 강조돼 있으며 과학 수업에서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조정해가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상호 보완·수정하는 과정 속에서 좀 더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 실제로 적용해 보는 가운데 아이들의 융합적 사고를 향상될 것입니다.

셋째, 모든 현상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요. 과학 교육에서 교과 수업 시간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호기심을 가지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다소 엉뚱하다 할지라도 이를 귀담아들어 주며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자신이 가진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고 그 답을 찾아가려는 자세를 가지도록 해 주세요. 답을 찾아가는 과정 가운데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가치있는 배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아이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권금주 경북대사범대 부설초등 교사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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