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인생 스토리를 팔아라”…진정성 있는 말하기로 소통능력 키우다

  • 박종문
  • |
  • 입력 2018-12-10 08:10  |  수정 2018-12-10 08:10  |  발행일 2018-12-10 제19면
‘DCU스피치 대회’ 뜨거운 열기
실감나는 제스처에 소품 동원
개성있는 억양으로 웃음 선사
대구가톨릭대, “인생 스토리를 팔아라”…진정성 있는 말하기로 소통능력 키우다
대구가톨릭대가 학생들의 스피치 능력 향상을 위해 DCU스피치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대구가톨릭대 취창업관 208호. 제3회 DCU스피치 경연대회가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총 참가자 137명 중 예심을 통과한 20명이 본선에 올라 3분간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했다.

이 대회의 주제는 ‘스토리를 팔아라’이다. 인생의 깊은 성찰, 용기 있는 고백, 기발한 제안 등 화제가 풍성했다. 교수 5명의 전문심사단과 62명의 청중심사단이 구성력, 표현력, 설득력을 종합 평가했다.

스피치대회는 학생들의 스피치 능력 향상을 위해서 글쓰기말하기센터(이하 글말센터)가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익히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하기 방식을 찾으며 말하기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대회를 통해 말하기 실력이 입증되는 만큼 도전의식도 키울 수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장애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 달라는 진지한 이야기를 비롯해 ‘왕따’를 극복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이자는 교훈적 메시지를 전한 학생도 있었다. 가계부를 꼬박꼬박 쓰는 습관으로 소비를 절제하게 된 사연, 연애를 잘하는 비결, 자신의 특이한 이름에 얽힌 과거 에피소드와 환경을 극복하는 자세, 부자(父子)의 정을 깨달게 된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무대에 선 학생들은 세련된 제스처, 실감나는 표정과 걸음걸이, 또렷한 발음, 적절한 소품 활용 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또 청중의 집중과 관심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개성 있는 억양으로 청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청중들도 큰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해 경연장을 축제장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대상은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조한 영어교육과 3학년 장미씨가 받았으며, 최우수상, 우수상 등 모두 6명이 수상했다.

대구가톨릭대 글말센터는 말하기 교과목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전 학년 교양필수인 ‘글쓰기와 말하기’를 비롯해 ‘실전 스피치’ 기초반(1학기)과 심화반(2학기)을 교양선택 교과목으로 운영한다.

정효진 글말센터 말하기 연구교수는 “말하기가 중요한 시대다. 표현 능력이 강조되면서 대학 교양 교육에서의 의사 소통 교육도 말하기와 글쓰기를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거나 소통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말하기를 통한 자기 점검 과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성찰할 수 있고 이로써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