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데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라니…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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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08:03  |  수정 2018-12-10 08:03  |  발행일 2018-12-10 제20면
올해 1인당 3만1243달러 전망
성장률은 2.7%‘6년만에 최저’
내수 침체로 체감하기 어려워

올해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추세의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이미 2만9천745달러로 3만달러 턱 밑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따져보면 2만3천433달러로 추산된다. 이 기간 국민총소득에 평균 환율과 통계청 집계 인구를 반영해 구한 값이다. 이런 속도가 이어지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천243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6년(2만795달러)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3만달러 돌파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1위다. 인구가 2천만명이 넘는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 캐나다·호주·이탈리아에 이어 9위였다.

3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올해 한국 경제의 속사정은 밝지만은 않다.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다시 떨어지며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다. 2012년(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대 후반 성장세마저도 고르지 않고, 부문간 격차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거시경제정책의 기준이 되는 전체 평균치에 비해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배경이다.

반도체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수는 싸늘하다. 특히 건설분야 하강이 가파르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로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저금리가 지속했지만 기업 투자는 부진하고 부동산값만 뛰었다. 내년 이후에 기대를 걸어볼 구석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더 냉각시킨다.

경제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어간다고 해도 물가가 높으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진다"며 “3만달러를 체감하려면 양극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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