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물갈이 임박…TK 정치권 계파색 옅어질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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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  발행일 2018-12-11 제5면   |  수정 2018-12-11
교체기준에 친박주류 TK 위협요인 많아
인적쇄신서 ‘살아남은’의원 변화 불가피
원내대표 경선·全大 계기로 중화 가능성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에 대구·경북 의원 중 출마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향후 지역 정치권 판도 변화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친박(親박근혜)계가 주류를 이루는 대구·경북 정치권이 계파색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일단 이번 경선에 지역에서 출마자가 없는 것은 대구·경북 의원들의 계파색을 ‘비활성’으로 남겨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계파대결 구도의 벽을 넘지 못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한다”면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지역 의원들이 굳이 계파색을 드러내지 않고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가 예상되는 조강특위의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명단에서 ‘살아남는’ 의원은 기존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내는 계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강특위는 인적쇄신 기준으로 △20대 총선 공천파동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 다선 △당 분열 조장 인사 등을 제시해 지역 의원들을 위협하는 요인이었다.

원내대표 경선(11일) 이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당대표 경선도 대구·경북 의원들에게는 선택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선 지역에서 비박(非박근혜)·복당파 출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출마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1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보수의 본산에서부터 기치를 들고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서 보수 정당을 되살리고 국가를 바른 길로 이끌고 가도록 하는데 몸 바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주 의원이 당선 고지로 향하기 위해선 대구·경북 의원들로부터 ‘지역대표성’을 인정받는 게 최대 관건이다.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은 본인 생존에 가장 유리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탈당파 출신인 주 의원과 친박 중심의 지역 의원들 간에 ‘케미’(화학반응)가 제대로 이뤄지면 대구·경북 정치권의 계파색은 거의 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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