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박’ 전폭 지원으로 압도적 승리…계파갈등 봉합 최대 숙제

  • 정재훈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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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2   |  발행일 2018-12-12 제5면   |  수정 2018-12-12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선출
20181212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당 지도부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구을)이 11일 큰 표차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친박(親박근혜)계의 ‘건재’를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친박계와 잔류파 지원을 받는 나 의원과 비박(非박근혜)계 및 복당파가 지원하는 김학용 의원의 경쟁으로 치러지면서 사실상 계파 간 세대결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나 의원은 총 103표 중 68표를 얻으며, 35표에 그친 김학용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두 후보의 선거가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세 결집이 이뤄지면서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친박계가 승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통합이라는 숙제를 남기게 됐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친박의 승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지도부 인선 ‘非朴 중용’관심
TK 의원, 羅원내대표에 안도



나 의원도 이를 인식한 듯 당선 인사에서 “의원들께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은 정말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계파 간 세대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은 이번 경선에서 결집으로 승리한 만큼 전당대회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나가려 할 것이다. 반면 비박계는 다시 김무성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지도부 인선 등에서 비박계를 얼마나 끌어안느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구·경북 의원 상당수는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친박·친홍(親홍준표)에다 비박(非박근혜)계 내 복당파와 무계파 등 다양한 계파가 난립해 있지만 수적으로 친박계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당 인적 청산 시도 때마다 우선 청산 대상으로 지목받아 온 대구·경북 친박계 의원들은 차기 당 지도부에 누가 입성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가 되면서 대구·경북 친박 의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당은 당분간 ‘나경원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당장 선거제 개편과 유치원 3법 처리 등 당론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과 내년 2월 전당대회 준비에 나서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사실상 각 당이 총선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내에서 21대 총선을 위한 준비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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